‘금강선원 개원식’이 열리고 있다.

“강물은 흘러야 합니다. 4대강 개발 사업 반대.”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는 지구의 날을 맞아 4월22일 오후 2시 공산성 내 영은사에서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을 비롯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선원 개원식’을 개최됐다.

이에 따라 금강선원은 앞으로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맞선 ‘금강 지킴이’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개원식은 지지발언, 선언문 낭독, 현판식 등 제1부 개원식과 비나리, 합창, 연주, 서예 퍼포먼스 등 2부 문화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금강선원 개원식이 열리고 있는 전경 모습.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 주지 원혜스님은 개원사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4대강 개발사업이 강행되고 있다”며 “대규모 공사로 인한 숫자로 세기 힘든 국가와 기업, 국민의 부채문제, 홍수로 인한 대책 문제, 농경지 잠식 등 반연돼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점이 외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단순히 정부사업을 반대하기 위함이 아니라 전 국토의 생명과 제대로 된 보존을 위해 이 시대 자비의 구체적인 실천사업으로 적극 나서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가 대란을 가져올 4대강 개발을 국민의 이름으로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수경스님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인해 무너지는 강을 보고서야 대지의 품을 떠나서는 단 한순간도 인간의 삶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부디 이명박 대통령이 자연을 섬기는 대통령이 돼 이 땅에 생명과 평화의 강물이 흐르게 해달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모습.

참석자들은 금강선원 개원 선언문을 통해 “금강은 지금 허리를 자르고 가슴을 파헤치며 더러운 오물을 흘려보내는 4대강 공사장으로 유린당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가 파헤쳐지고 복원이라는 이름아래 다수의 동식물과 멸종위기 종들이 죽음 직전에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4대강 사업이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업적 지상주의로 속도를 내고 있는데 금강을 파헤칠 게 아니라 금강 물줄기마다 깃들어 있는 수많은 개울과 습지와 도랑과 냇가를 먼저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생명의 강, 비단강을 살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유린 당하는 금강을 되살리고 거짓공사로 파괴를 일삼는 무리배들을 깨우치고자 금강선원을 개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민적 합의, 적법한 절차, 충분한 사전조사와 준비 없이 진행한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과 수질개선 및 홍수예방, 수량 확보 등을 위해 지류의 수질을 먼저 개선하고 이후에 본류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