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벚꽃축제’에 정작 벚꽃이 피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벚꽃 축제에 벚꽃이 없네요.”

지난 4월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계룡산 동학사 일원에서 열린 ‘2010 계룡산 벚꽃축제’에 정작 벚꽃이 피지 않아 분위기가 썰렁했다는 지적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축제는 당초 행사기간을 7일 동안으로 계획했지만 지난달 29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침몰로 국가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 3일로 축소 개최됐다.

또한 화려한 개막공연과 계룡산 가요제 등 무대 행사를 전면 취소, 차분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으며 야간 시간대에는 벚꽃나무에 다양한 조명을 달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했다.

그러나 행사 기간동안, 대부분의 벚꽃이 저온현상 때문에 꽃망울만 맺혀 있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 축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민 노모씨는 “시측이 천안함 침몰로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애초 예정했던 가요제 등 이벤트를 취소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정작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벚꽃이 제때 피지 않아 아쉬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일행인 이모씨는 “최근의 기상을 감안, 개화시기에 맞춰 축제를 연기했어야 했다”며 “올해 축제의 경우는 안 치르니만 못했다”고 쓴소리했다.

이어 “벚꽃나무에 녹색, 하얀색 등의 야간조명을 달아놓았지만 벚꽃이 피지 않아 아름답기는커녕 분위기만 더욱 으스스했다”며 “볼 것도 없는 축제가 무슨 축제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는 잦은 눈과 비에 흐린 날까지 많아 꽃피는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졌다”며 “다른 지역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