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의 상여행렬이 연문광장 무령왕 동상 옆을 지나고 있다.

'무령왕의 길'이 지난해 대백제전에 이어 제70회 백제문화제를 맞아 지난 29일 오후 열려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틀에 박힌 백제문화제 프로그램의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무령왕의 길'은 나름의 기록과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상·장례를 다룬 대규모 퍼포먼스다.  

백제 중흥을 이끈 제25대 무령왕의 서거와 아들 성왕 즉위 행사를 무대 위에 올려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 것. 

무령왕의 장례행사는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 내 공북루 앞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태평성대를 기원하던 백성들의 꿈과 희망이 표현된 화려한 가무를 시작으로 백제 군신들의 조문, 주변국 조문사절단의 공연, 성왕 즉위식 등이 다채롭게 열렸다. 

장례 행사에 이어 공산성 밖 연문광장까지 상여행렬이 펼쳐졌다. 상여행렬에는 연출 80명, 공주시민 150명 등 230여명이 참여해 진풍경이 연출됐다. 

시민과 관람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연회 공연으로 행사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상상의 동물 진묘수 공산성 조형물이 상여행렬을 뒤에서 호위하는 듯 하다.

무령왕 장례행사가 공산성 공북루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