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 장례 행렬이 공산성 금서루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공산성 공북루 앞 잔디밭에서 무령왕 장레의식이 엄숙히 진행되고 있다.

서거 1500년을 맞아 장례 행사를 다룬 '무령왕의 길'이 백제문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열려 이목을 끌었다. 

13년 만에 개최된 대백제전의 신규 프로그램으로 야심 차게 준비된 '무령왕의 길'이 지난 3일 오후 공산성 공북루를 시작으로 연문광장까지 펼쳐졌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번 행렬에는 재현 인원 80명, 공주시민 150명 등 230여명이 참여했다. 무령왕의 탄생과 업적 설명, 백제 군신들의 조문, 주변 각국 조문사절단의 노제공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성왕 즉위식 등으로 이색 볼거리를 선보였다.

특히 왕의 죽음과 새로운 시대 개막의 의미를 살려 엄숙·화려한 가무를 통해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백성들의 꿈과 희망이 긍정적으로 표현돼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무엇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산성 등 지역의 대표 역사 자원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

한편 특별전 '1500년 전 백제 무령왕의 장례'가 오는 12월 10일까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무령왕 묘지석과 목관을 비롯한 백제 왕실의 장례문화와 관련된 유물 126건 697점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