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여인 어르신 아들 박영로(가운데) 씨가 계룡면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염성분 계룡면장(오른쪽), 전종환 복지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미를 기탁하고 있다.

올해 100세를 맞은 경기도 남양주시 안여인 어르신이 6.25 전쟁 당시 인연을 맺은 공주시 계룡면에 사랑의 백미 100포(300만원 상당)를 지난달 31일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여인 어르신 일가족 10명은 6.25 전쟁 때 계룡면 경천리로 피난을 왔다. 피난 당시 경천리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 보답 차원으로 백미 기탁이 이뤄진 것. 

기탁식에는 거동이 불편한 안 어르신을 대신해 아들 박영로 씨가 참석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백미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영로 씨는 "어머니께서 100세가 된 지금까지도 피난 당시 받았던 지극한 보살핌을 잊지 못해 자주 이야기하신다. 어머니 생전에 고마움을 아들 된 도리로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염성분 계룡면장은 "70년도 더 전에 받은 은혜를 여전히 맘속에 간직하고 계신 어르신을 생각하니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다"며 "기부해주신 쌀은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께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