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21회 상철상 시상식 및 제20기 상철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이 지난 27일 공주교육지원청에서 최창석, 백옥희, 류동훈 전·현직 교육장, 행사 관계자, 수상단체 대표자, 청소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공주시 보유 8개가 이번 상철상을 수상했다. 현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는 55개가 있고 그 중에서 공주시가 문화 예향의 도시답게 8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상철상을 받은 무형문화재는 △계룡백일주 △탄천장승제 △봉현리상여소리 △선학리지게놀이 △목소장 △의당집터다지기 △판소리 흥보가 △앉은굿(공주앉은굿)이 주인공이 됐다. 

계룡백일주(충남도 무형문화재 제7호, 1989년 12월 29일 지정)는 공주 연안이씨 가문의 며느리를 통해 15대 400여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통주다. 민족주로 신선주라고도 하고 색과 향이 독특한 고급 약주다.

찹쌀과 밀가루, 진달래꽃 및 가을 황국화 꽃잎, 오미자, 솔잎 등을 섞고 전통적인 기법으로 빚어 100일 후 창호지로 걸러내는 술이다. 낮은 온도에서 오랜 기간 발효, 숙성시켜 향과 감칠맛이 뛰어나고 뒤끝이 깨끗하다.

도 무형문화재 지정 당시 기능보유자는 연안이씨 이귀의 14대 손 이횡의 부인 지복남 씨였다. 지 명인의 작고로 아들 이성우 씨가 그 맥을 잇고 있다. 

탄천장승제(충남도 무형문화재 제8호, 1989년 12월 29일 지정)는 탄천면 송학리 소라실에서 400여년 지속돼 왔으며 정확히 연원을 알 수 없으나 백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탄천장승제는 토속신앙과 민속놀이가 어우러진 형태로 정착됐다. 음력 1월 7일 농악을 울리며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결속을 다지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봉현리상여소리(충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 1997년 12월 23일 지정)는 우성면 봉현리에 전승, 장례절차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맞춘 다양한 소리가 체계화돼 있는 게 특징이다.

도 무형문화재 지정 당시 박관봉 선소리꾼이, 2000년에는 김원중 씨가 예능보유자로 추가 지정됐다. 2018년 6월부터 전수 조교였던 임동규 씨가 예능보유자로 돼 활동하고 있다. 

선학리지게놀이(충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2004년 4월 10일 지정)는 신풍면 선학리에서 전승 보존되고 있는 민속놀이다. 놀이 방법에 따라 12종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놀이에는 산촌마을 사람들의 애환을 진솔하게 담은 만가, 나무꾼 타령 등의 소리가 함께 전송돼 오고 있다. 

목소장(충남도 무형문화재 제42호, 2010년 7월 30일 지정)은 얼레빗을 만드는 장인을 지칭하며 경국대전과 대전회통에 직책이 기록돼 있는 등 역사와 전통이 깊다. 전통 빗인 얼레빗을 한자로 소(梳)라고 하며 주로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목소(木梳)로 지칭된다.

도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된 이상근 씨는 200여년 전 5대조가 조선시대 공조 예문관직으로 시작된 가업을 6대째 계승하고 있다. 2007년에는 얼레빗으로 유네스코 지정 우수공예품 인증을 받았다. 

의당집터다지기(충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 2013년 3월 11일 지정)는 의당면 지역에서 집을 지으면서 하던 노동과 제의, 놀이 성격이 결합된 민속문화다.

집터다지기는 1970년대 중반까지 의당면에서 전승됐으나 점차 소멸과정을 거쳤다. 이후 1985년 채록, 1999년 재현됐으며 보존회가 결성돼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판소리 흥보가(충남도 무형문화재 제51호, 2014년 11월 20일 지정)는 김수향 씨가 보유자다.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그는 20대 중반인 1986년 전봉규 명창으로부터 춘향가를 배우면서 판소리를 시작했다.

이후 성우향, 전정민, 박양덕, 김향순 명창을 사사했다. 김수향의 흥보가는 김향순을 통해 이어받은 박녹주 바디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앉은굿(충남도 무형문화재 제56-3호, 2020년 6월 30일 지정)은 공주지역에서 법사가 의관을 정제하고 앉아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면서 독경하는 것을 말한다.

보유자인 이용구 법사는 김연태, 이은학, 최인현, 이존길 등으로 계승되는 공주지역 옛 법사의 경문을 학습·암송하고 있다. 독경을 할 때 청음이 맑고 유려할 뿐 아니라 강약을 주면서 빠르게 많은 양의 경문을 암송하는 이 법사는 여러 제자를 양성, 보유한 기능을 전수하고 있다. 

상철상은 고(故) 이상철(李相喆, 1917∼2002년) 선생의 애향심과 봉사정신 등을 기려 2003년 제정됐다.

(재)상철문화복지재단(이사장 최영완)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수상 기회가 적은 개인, 단체를 선정해 매년 상철상을 시상해 오고 있으며 해마다 지역의 모범 학생·청소년 30여명을 선발해 장학금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제20기 상철 장학생은 공주교육지원청의 지원을 통해 지역 21개 중·고등학교에서 21명이 선발됐다. 이와 함께 공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속 꿈드림과정 7명과 상철상 수상자(단체 회원) 자녀 3명도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초·중학생 각 50만원, 고교생 각 1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최영완 (재)상철문화복지재단 이사장(오른쪽)이 김수환 탄천장승제 보존회장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최범수 (재)상철문화복지재단 자문위원으로부터 장학증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