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원안사수 촉구를 위해 1만여명의 시민들이 금강둔치에 운집해 있다.

  공주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행정도시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루 앞둔 11월26일, 공주·연기주민 1만여명은 오후 1시30분부터 금강둔치에서 행정도시 원안사수를 요구하며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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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도시범공주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충열, 정만수, 이하 대책위)가 주관한 이날 대회에서 주민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을 비판하고 원안추진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이충열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주민들은 이명박 정부와 공주출신 정운찬 국무총리를 믿고 많은 기대를 해왔지만 결국 자족기능 보완, 비효율성을 빌미로 원안을 백지화하려는 등 충청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말았다”며 “이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다면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원 시장은 “국가가 어렵다고 사정해서 조상대대로 내려온 금쪽같은 땅을 내주었더니 주민들을 땅 투기꾼에 이어 헌법을 어기는 사람, 지역이기주의로 몰아세우고 심지어 기업 몇 개, 학교 몇개나 먹고 떨어져라는 식이다”며 “여기에 정부는 과학비지니스벨트, 녹색도시, 기업도시, 경제도시 등 입만 열면 도시가 바뀌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 TV토론인 ‘국민과의 대화시간’을 갖고 세종시 수정문제에 대해 직접 소신을 밝힌다고 했는데 분명 세종시를 엉뚱하게 바꾸려고 했던 것을 사과하고 국민과의 약속, 여야가 합의한 것을 지키겠다는 발언이 나와야 한다”며 “만일 이같은 내용이 없다면 국민적 저항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룡 의장은 “핵심을 비껴가는 억지 주장과 속도전으로 절차를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의 독재에 500만의 충청인의 거대한 힘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면서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만이 국민의 갈등과 혼란을 치유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날 투쟁결의문을 채택,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도시 건설을 외면한다면 국가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함은 물론 사회적 위기로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지방분권의 중심이요, 국토균형 발전의 시발점으로 반드시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 이동, 연기군민들과 함께 원안추진 촉구문과 연대 선언문, 투쟁선언문을 낭독하고 상여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건설청 출입문을 에워싼 채 출입을 차단하고 있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마찰없이 오후 5시께 자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