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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농산물로 소비자 입맛공략, 승부수 띄워라
고맛나루 품질인증 위한 관련기관, 단체 간담회
[926호] 2009년 12월 07일 (월) 15:11:26 이영주 기자 -20ju@hanmail.net

   
고맛나루 농산물공동브랜드의 추진 주체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고 있다.
 

규모화된 산지유통 조직 부재
백화점식 다품종의 소량 생산
공동출하시 시장점유율도 낮아

최고의 상품은 ‘진심과 양심’
소비자들에게 신뢰, 믿음 줘야
이는 농특산물 제 값으로 연결 

  공주시 농·특산물 통합상표인 ‘고맛나루’의 품질인증사업이 본격화됐다. 

  고맛나루란 공주의 옛 이름인 웅진(雄津)을 상징하는 곰나루의 옛 표현인 ‘고마나루’와 공주시 농산물의 맛이 좋고 뛰어남을 상징하는 ‘고(高) 맛(최상의 맛)’의 합성어다.

  공주시는 이 고맛나루 농산물 공동 브랜드를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주체와 산지유통 기반시설, 생산자 조직화를 시작으로 브랜드 상품의 규모화, 물량공급의 지속성, 철저한 품질관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DDA, FTA로 수입 농산물의 대대적인 공세가 치열해지면서 큰 타격이 예상되는 농업분야의 살길을 찾기위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고품격 농산물 생산과 전략적 홍보 마케팅, 판매촉진 활동을 통해 공주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11월25일 오후 4시 시청 소회의실에서 이준원 시장, 채호규 부시장, 시 공무원, 고맛나루 품질인증을 받은 작목반의 회장, 반장, 조합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격한 고맛나루 품질인증을 위한 관련기관, 단체 간담회’를 갖고 품질인증 및 품질관리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공주시 농산물 출하실태 및 품질관리 계획과 토론회의 내용 등을 통해 고맛나루 브랜드의 활로를 모색해 본다.
/편집자

공주시 농산물 출하실태

  현재 공주시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은 농가나 작목반별 소규모의 단위로 도매시장에 개별출하를 하거나 지역농협을 통한 계통출하를 하는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계통출하란 추가적인 선별이나 포장과정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가 의뢰한 상태 그대로 판매하고 향후 정산하는 사업방식으로 지역농협을 통해 유통하거나 단순히 수송만 공동으로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또한 공주시 농산물은 규모화된 산지유통 조직의 부재로 공동출하 조기정착이 어려운 데다 농업유통의 기본인 농가의 조직화, 상품의 규모화가 되지 못하고 지역특화품목이 육성되지 않아 백화점식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타 지역 농산물과의 경쟁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생산, 선별, 유통에 이르는 철저한 품질관리시스템인 ‘공동선별출하’에 대한 작목반원의 인식도 부족한 상태다.

  여기서 공동선별출하란 생산자들이 판매 의뢰한 농산물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재선별 및 포장해 판매한 후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액을 출하실적에 의거, 분배하는 사업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농협을 중심으로 연합사업단을 결성하는 추세다.

공동선별·계통출하의 장단점

  공동선별출하의 장점은 상표사용 승인 작목반에 대한 관리가 용이하고 공동선별로 품질향상, 상품 소비자의 신뢰제고 및 상품의 집중화, 고품질 다량출하로 브랜드의 파워를 발휘할 수 있다. 반면 공동선별 유통시설과 공동선별 능력이 있어야 하고 공동선별을 할 수 없는 품목의 작목반, 생산자 등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계통출하의 장점은 다품화 다조직에 브랜드 상표사용으로 공동브랜드 인지도 대중화 및 시장유통 경쟁력에 강점이 있으며 소규모 다품목 생산위주의 농업환경과 미약한 산지유통시설 실정에 적합하다. 이에 반해 다품목, 다조직의 참여로 품질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며 정예화되지 않은 작목반의 상표 사용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또 개별농가의 손작업 선별로 비균일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공동선별 출하실적

  공주시가 제공한 ‘2009년 공동선별 출하실적’을 보면 우성농협 토마토의 물량은 300톤에 4억7800만원 신풍농협은 수박 200톤에 1억9500만원 고맛나루공동사업법인의 쌀 141톤에 2억900만원 사곡농협 밤 1600톤에 27억원 공주알밤재배자영농조합법인 200톤에 3억원 정안농협 1050톤에 15억7500만원 정안밤생산자영농조합법인 800톤에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농협 연합사업의 연합주체인 사곡농협의 토리밸리밤은 유구, 이인, 탄천, 계룡, 장기, 사곡, 신풍농협이 참여하고 있으며 1600톤에 27억원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 농협 계통출하의 경우 쌀, 느타리버섯, 딸기, 메론, 밤, 배, 복숭아, 사과, 수박, 오이, 토마토, 방울토마토, 수경토마토, 표고버섯, 풋고추, 호박 등 총 2만6178톤에 390억69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市, 품질인증=공동+개별출하

  공주시는 공동 및 개별출하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한 결과, 시의 품질인증 방향을 공동출하와 계별출하를 함께 하기로 했다.

  우선 공동선별 품목을 실시하되, 농협집하장 또는 작목반 단위 집하장을 통한 계별출하 품목도 관리키로 했다. 만일 공주시가 공동선별 출하만 할 경우에는 사실상 물량이 너무 적다.

  실제로 2009 공동상표 사용신청 작목반, 법인 현황에 따르면 총 37개 작목반, 법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 공동선별출하하는 작목반은 5곳, 개별출하는 24곳, 공동선별출하 및 개별출하하는 곳은 6곳, 기타 2곳이다.

  인근 부여 굿뜨래의 경우 양송이버섯(45%), 방울토마토(13%), 멜론(12.7%), 표고버섯(13%) 등 전국 최고의 생산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굿뜨래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엄격한 선별을 통해 최상의 품질을 가진 상품만 출하하고 있다. 또한 공동선별, 공동출하, 공동 계산을 원칙으로 부여군 농협 연합판매 사업단에서 굿뜨래 제품을 일괄 출하,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공주의 경우 공동선별출하만 했을 시엔 물량이 너무 적어 계통출하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편 현재 고맛나루 품질인증사업 품목으로 14개가 결정된 상태며 이중 과실류에는 사과·배·복숭아가, 채소류에는 수박·딸기·토마토·오이·풋고추·메론·호박·느타리버섯이, 곡류는 쌀, 임산물은 밤과 표고버섯으로 이들 품목은 지난 8월28일 공주시 공동상표심의위원회에 결된 바 있다.

농민 의식개혁이 곧 성공발판
철저한 품질 관리로 차별화를

  그러나 무엇보다 농업의 주체인 농민들이 의식개혁을 하는 것만이, 고맛나루 브랜드의 정착을 앞당길 수 있다. 그동안에는 대부분의 생산자들이 자기 명예를 걸고 최상품을 납품했지만 이제는 공주시 농산물공동브랜드인 고맛나루를 사용하는 만큼 생산자들의 더 철저한 품질관리 의식으로 균일한 품질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테면 생산자는 ‘진심’을, 유통업자는 ‘양심’을 담아야 비로소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다. 즉 생산단계부터 내재된 신뢰도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로 승화될 수 있다. 작목반장과 시설채소연합회장 등의 역할도 빠질 수 없다. 전체적으로는 농가들의 의식도 있어야 하지만 이들을 대표하는 작목반마다의 책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 이준원 시장은 “농업의 전반적인 틀은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고맛나루 브랜드를 확실하게 심어줄 것인가를 거듭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원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품질인증=지원사업과는 ‘별개’

  이 시장은 하지만 “일부 농민들은 고맛나루 마크만 달면 곧 시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고맛나루 상표를 붙이는 품질인증사업과 농민들을 지원하는 사업은 ‘별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정책은 정책대로 꾸준하게 지원을 하겠지만 고맛나루 브랜드 품질인증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믿음을 주는, 별개의 사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고맛나루 브랜드가 시중에서 10∼20% 다운 받고 있는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처럼 되지 않으려면 일정수준의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공무원들이 하는 게 아니라 생산자들이 집중적으로 품질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주시는 소비자들한테 폐를 끼치지 않고 100% 믿고 인터넷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목표”라며 “14개의 품목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시에선 최대한 조정해 조기 정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인 만큼, 농민들도 믿고 사는 농산물을 합심해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상표값 높여라

  이 시장은 무엇보다 “농민들간에 약간의 손해가 있더라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상표값을 높이는 데 가치를 두자”며 “부족한 것들은 집행부와 상의하면서 메꿔나가자”고 밝혔다. 이재룡 공주원예농협 조합장은 “고맛나루 상표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먼저 농업인들이 의식전환을 빨리 해야 한다”며 “일부 농민들은 박스보조 등의 기대심리가 있고 그저 그때, 그때 보조금을 타 먹자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합장은 “지자체에서 발판을 만들어주고 농협에서 지원을 해줄 때, 농업인들도 의식개혁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보영 공주시친환경인증알밤생산자연합회장은 “농민들도 각종 행정적인 지원은 고맛나루 브랜드 인증사업과 별개라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원래 취지 의도와 같은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재정 공주밤재배자협회장은 “농민들은 고맛나루 상품 속에 최고의 상품을 양심껏 넣어야 하며 시에서는 공주 선별타운이나 판매장을 만들어주면 대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품질관리원 심사 한계

  고맛나루 품목에 대한 품질관리원의 심사에도 한계가 있다.

  공주시는 지난 9월7일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고맛나루 상품사용 품질인증을 담당할 품질관리원을 위촉했다. 품질관리원은 시 공무원 4명,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공주연기출장소 등 4명, 공주지역농협 13명, 원예농협 4명 등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품질관리원은 14개 품목에 대한 고맛나루 공동상표 사용의 승인신청서의 서류 검토 및 현장조사, 예비심사서 작성, 사후관리 등의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한정된 품질관리원 인력으로 그 많은 농가들의 품목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과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 이상복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공주·연기출장소장은 “25명의 품질관리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도·관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일단 이들이 공주시의 고맛나루 사업이라는 별도의 업무를 부여받긴 했지만 인원 자체도 너무 적고 임명을 받은 사람들이 자기 고유의 업무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만일 공주시가 계통출하 등을 확대, 운영할 것이라면 관건은 품질관리원들이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없다라는 점”이라며 “그저 마크만 붙여주면 이 사업은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작목반들이 심사를 받기에 앞서 작목별마다 대응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준배 마케팅팀장은 “작목반원들의 의지가 담긴 품질관리가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작목반원들의 자체품질계획서의 보완 요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별작업 기준도 필요

  작목반마다 선별작업이 천차만별인 만큼 이에 대한 기준도 필요하다. 예컨대 각 작목반이 선별작업을 할 때 본래의 자기 눈높이, 기준, 의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특등, 일등품 등이 틀릴 수 있다. 일정 품질 이상이 되면 똑같은 특품이라도 이인에서 고르는 딸기특품이 다를 수 있다. 특품 가운데 특품이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 채호규 부시장은 “양심적으로 최고로 만들겠다는 의식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공주시 나름대로 상반기, 하반기, 특별교육 등을 통해 고맛나루 생산자에 대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진아웃제 강화와 시장개척을

  품질관리 위배 시에는 상표사용승인 취소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자칫 한 농가의 실수로 전체 브랜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출하상품에 대한 엄격한 행정제재가 필요하다.

  공주시에선 삼진 아웃제를 도입, 작목반 등이 품질기준을 위배했을시, 사용승인을 취소하며 부적합 농산물 통보 근거에 의해 행정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강명기 계룡면시설채소연합회장은 “나름대로의 상표를 가지고 거래해왔던 작목반의 경우 기존의 상표를 버려야 한다”며 “아직까지 고맛나루 홍보가 안돼 있다 보니 그 전처럼 제 값을 못 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곳은 사과 한 상자를 파는데 그 유명한 이천쌀 1㎏를 넣는 전략으로 사과값을 3배나 더 올려 받고 있다”면서 “시에서 농민들한테 원하는 게 고품질이라면, 농가들은 공주시가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개척을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너도 나도 마크를 붙이면 유명무실해 진다”며 “철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채호규 부시장은 “작목반원 등 생산자단체들이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고맛나루 브랜드에 참여해줘야만 고맛나루 브랜드가 살 수 있다”며 “이제 고맛나루는 공주의 대표가 아닌, 전국, 더 나아가 세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도약, 말만 듣고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믿음이 가는 브랜드로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가들이 기존에 써왔던 기득권을 포기한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 “아직 상표 등록이 안 나왔지만 TV를 통해 브랜드 CF를 하는 등 전국적인 마케팅 전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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