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이 합동연설회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제6대 공주대학교 총장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가 2월25일 오후 1시 공주대 백제교육문화관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출사표를 던진 김호식·정상만·김문원·서만철·김현규·강용구 후보는 합동연설을 통해 저마다 비전을 제시, 경쟁력을 과시했다.

합동연설 기호 추첨이 이뤄지고 있다.

  합동연설에 앞서 송재일 교수회장은 “공주대의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정책을 개발하고 선거운동을 하신 후보자분들과 지지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 여섯분 가운데 한분이 공주대를 4년간 이끌어갈 총장에 당선되는데 그 어떤 분이 선출되던간에 구성원들은 그분을 중심으로 대학발전을 위해 온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기호추첨’순에 의거, 후보자들의 합동연설 요지.

  ▶기호 4번 서만철 후보=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오늘, 공주대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미래학자들은 현대사회를 ‘디지털 유목민 시대’라고 말한다. 급변하는 환경 가운데 공주대는 성공적인 대학 통합을 통해 국립대 7위의 규모를 일궈냈다. 그러나 입학자원의 감소, 국립대 법인화 등 시·군과의 경계가 무너진 무한경쟁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거부하느냐, 앞서 적응하느냐에 따라 대학운명이 판가름날 것이다. 감히 제6대 공주대 총장의 시대적 소명은 생존을 위한 준비라고 말할 수 있다. 생존준비로서 지역거점대학을 넘는 ‘동아시아 허브대학’을 우리대학 미래비전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4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첫째 충남·경기·대전의 국립대를 묶어 동아시아 허브대학으로 구축하겠다. 북진정책은 교명변경과 단과대학 재배치를 포함해 한민족 사업 대표성 확대, 학교부지 관리이전 등 50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하겠다.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력 강화, 최고의 취업률 달성을 위한 학생중심의 교육과 교직원 복지를 학교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삼아 연봉 2000만원을 인상하는 등 행복지수를 높이겠다. 남보다 큰 꿈은, 남보다 설레이는 꿈은 망상이 아니고 사명이다. 캠퍼스간, 구성원간, 구신대간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총장부터 변해야 한다. 우선 구성원의 의견을 청취하고 배려하는 총장이 되겠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대화와 설득을 통해 섬기를 리더쉽으로 열정적인 동행을 하고자 한다. 진정으로 교육에 대한 애로를 느낀 사람만이 생동감있게 개혁할 수 있다. 외부의 인맥도 최대한 활용하겠다. 연구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제 우리는 답답함을 떨쳐내고 비상해야 한다. 모두가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

  ▶기호 5번 김현규 후보= 얼마전, 학교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또한번 무너져내림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일부 공주세력들과 공주사대 회장단이 연합해 교과부를 방문하고 한국재활복지대학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내용의 지역신문 기사였다. 참담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 공주대는 더 이상 공주시만의 대학이 아니다. 우리는 예산을 대표하고 천안을 대표하고 나아가 중부권, 아니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범대학의 전통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를 먹고 사는 대학으로 갈 수만은 없다. 진정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탈바꿈돼야 한다. 비장함으로 최고의 지성을 갖춘 교수님들, 자랑스러운 우리대학을 만들자고 감히 목놓아 요청한다. 우리 대학 가족 여러분, 제 핵심공약은 천안캠퍼스 구축이다. 이를 위해 즉시 대학본부를 천안으로 이전하고 모든 학과를 반드시 천안으로 이전하겠다. 둘째 학과중심의 창의적 자율경영시스템을 도입하겠다. 학과 경쟁력을 획일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다. 기성회 수입으로 스스로 특성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 셋째 임기 동안 충남대학과 통합을 이뤄내겠다. 먼저 충남대를 흡수 통합해 통합대학 본부를 천안으로 위치토록 하겠다. 임기 내 2000만원의 연봉을 인상하겠다. 대학의 재정도 획기적으로 확충하겠다. 연봉인상은 반드시 실천하겠다. 믿음과 신뢰를 갖춘 CEO로서 공주를 뛰어넘고 세계를 향해 나아갑시다.

  ▶기호 1번 김호식 후보= 이제 엄숙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며칠 전, 약학대학이 무산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아시다시피 치열한 유치경쟁 시대다.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청와대, 국무총리실, 교과부를 방문해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관철토록 하겠다. 그동안 교직원의 처우개선 공약이 지켜지지 않아 못 믿으시겠는가. 내년 1월부터 확실히 인상하겠다. 엄정했던 평가 기준도 다양화하겠다. 지금은 내부화합이 절실할 때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에너지와 지혜를 모아 외부의 거센 도전을 막아내야 한다. 인사를 공정하게 하겠다. 편가르기는 절대로 없을 것이다. 또한 총장의 권한을 분산시키겠다. 단과대별로 분권화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 캠퍼스별 직원 충청권인사, 전보인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 학내에 문제가 있으면 구석구석 살펴 막힌데는 뚫고 구부러진데는 펴겠다. 중립적인 교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모든 일을 공정하게, 공평하게 처리하겠다. 밖으로 뛰겠다. 국가예산도 확보하겠다. 학생들의 교육과 교수들의 연구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대기업으로부터 발전기금을 따오겠다. 장학기금도 유치해 교직원 여러분들과 학생들의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처 발굴되지 못한 타 후보의 공약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 거점대학으로 특성화하고 세계수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공주대 가족 여러분, 무엇이든 시켜만 주시면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 외부 인사로 처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신나는 캠퍼스를 만들겠다. 저와 함께 공주대 역사에 써보지 않겠는가.

  ▶기호 6번 강용구 후보= 4년 전, 여러분은 연봉 1000만원 인상과 대학본부 천안캠퍼스 이전이라는 장밋빛 공약만 믿고 총장을 선택했다. 그 결과 우리는 연속되는 시련과 좌절, 갈등과 분열의 가슴아픈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10여년간 저는 소중하고 현명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진정한 지도자의 덕목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차분히 준비해왔다. 성공한 지도자의 큰 덕목은 정직과 신뢰이다. 우리대학의 기성회직 초임연봉이 얼마인지 아시는가. 1900만원 수준이다. 그분들, 참 고생이 많다. 연봉 2000만원 인상은 그분들의 연봉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우리가 마땅히 보듬어야 할 땀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공약을 믿고 선택하겠는가. 제가 약속한 800만원 플러스, 알파는 분명히 실천 가능하다. 지도자는 확실한 철학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 교명변경 문제를 선관위에 위탁해 시민들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다. 대학운명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저는 이에 관한 뚜렷한 철학과 신념이 있기에 교명변경 투표시 가슴 저민 아픔을 달래며 교명변경의 당위성을 널리 알렸다. 저는 오로지 교직원 여러분의 뜻을 존중해 2010년 하반기까지 새로운 교명을 만들어 3개의 캠퍼스간 화합의 장을 펼쳐나가겠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분명한 철학과 신념이 있다. 중앙에 구축된 네트워크는 공약의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다. 열정과 실천의 리더쉽으로 변화를 주도하겠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저를 선택해달라.

  ▶기호 2번 정상만 후보= 우리 공주대학교는 대학에 불어 닥치는 개혁의 바람 속에서 살아 남아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저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대학의 미래 발전을 위해, ‘지역을 통합하는 대학’, ‘경쟁력 있는 대학’, ‘도약하는 대학’이라는 세가지 비전과 전략을 수립했다.

  첫째, ‘지역을 통합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충남대와의 통합’을 이뤄 내겠다. 우리대학과 충남대가 통합을 하면 교수 수에서는 전국 4위가 되며, 전반적인 학교수준은 수년 내 전국 10위에 오르게 돼, ‘Top 10 University’진입이 가능하게 된다. 충남대와 통합을 하면 우리 대학의 주요 현안인 교명 변경과 공주교대와의 통합이 용이해지며, 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을 갖게 돼 대학의 자산을 확대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를 확실히 높일 수 있다. 

  둘째,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 캠퍼스별 특성화와 책임경영을 실시하겠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재정자원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겠다. ‘국립대 법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대학은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캠퍼스별 특성화를 위해 공주캠퍼스는 ‘교육기반 중심’으로, 예산캠퍼스는 ‘생명과학 중심’으로, 천안캠퍼스는 ‘범 과학·기술 및 융·복합 중심’으로 각각 특성화하겠다.

  캠퍼스별로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인사권과 재정권을 부여하겠다. 캠퍼스별 특성화를 위한 기반마련과 부지확보를 위해 재임기간 동안 재정자원 4200억을 확충하겠다. ‘4대강 살리기 위원회’활동을 통해 구축한 현 정부와의 인적네트웍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셋째, ‘도약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해외대학과의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웍을 확대하고 우수 교수와 학생을 유치하고 교환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국제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크게 향상시키겠다.

  제가 총장에 당선 된다면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를 준비해 우리대학을 ‘Top 10 University’로 성장시키겠다. ‘Top 10 University’우리대학의 미래이다. 오늘 여러분의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기호 3번 김문원 후보= 그동안 우리대학은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급변하는 환경은 우리의 앞날을 매우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저는 우리대학을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대학, 모두가 긍지를 갖고 근무할 수 있는, 한국의 중심대학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했다. 이제 취업되지 않는 대학은 더 이상 생존할 수가 없다. 졸업 후 좋은 직장을 얻고자 하는 간절한 학생들의 소망을 결코 버려선 안 된다. 취업이 강한 대학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15년부터 실시되는 교수연봉제를 대비해 업적평가를 대폭 바꾸겠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운동선수라고 해서 수영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길 원할 수는 없다. 이렇듯 저는 교수 업적평가를 연구중심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교육과 사회봉사를 중심으로 할지 등 스스로 선택해서 평가받도록 하겠다. 3학점 한 강좌를 더 하면 한국연구재단에 등록된 연구논문과 같이, 실적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 우수 연구자에겐 연구실적에 따라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책임강의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여 더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직원 여러분들의 관심사인 보직발령과 승진 등과 관련해선 불공정한 부분을 시정토록 하겠다. 또한 여교수님들과 여직원에 대한 특별한 배려도 잊지 않겠다. 교명변경과 대학본부 천안이전은 취임 즉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절차를 통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교직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하겠고 연봉 1000만원 이상을 올리겠다. 모든 교직원들에게 연구시드머니를 300만원 지급하겠고 강사료도 대폭 인상하겠다. 저는 지난 1월초 아산시장과 협의해 아산지역 국유지 40만평을 관리전환 받을 수 있도록 재차 확인받은 바 있다. 아산 캠퍼스 구축을 통해 5000억원의 학교자산을 늘리고 재정수입의 터전을 닦아놓겠다. 누가 물으면 “김문원은 우리 총장이야. 잘 뽑았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겠다. 가장 오랫동안 근무해온 교수들에겐 정년때까지 안심하고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겠다. 저에게 힘을 달라.

합동연설이 끝나고 곧바로 교직원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