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의당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회원들이 할머니에게 정성껏 만든 반찬을 전해드리고 있다.

의당농협(조합장 이계주) 주부모임에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사랑의 반찬 나누기’봉사활동이 한 독거노인의 목숨을 구해 화제다. 

이들 모임은 지난 4년여 동안 의당면 지역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반찬을 전해드리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도 회원들이 여느 때 처럼 반찬을 만들어 각 가정을 방문해 나눠드리고 있었다.

김진수씨(회장)가 의당면 율정리에 사는 이모 할머니(88)댁을 찾은 것은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각.

할머니를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방문을 열어보니, 할머니가 입에 거품을 문 채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곧바로 할머니의 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119에 신고하기에 이른다.

공주의료원으로 옮겨 몇시간에 걸친 응급치료 후 기적적으로 깨어났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김씨는 “반찬을 놓고 그냥 갔으면 할머니가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반찬 나누기 봉사는 단순히 반찬만 전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독거노인들의 안부도 살피는 일이 되어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딸이자 농가주부모임 회원으로 반찬나누기 봉사에 빠지지 않고 있는 이모씨도 “나도 반찬 나누기 봉사를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안부를 정기적으로 살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면서 “엄마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김 회장께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