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위기에 내몰린 덕성그린시티빌 아파트 입주민들. 아이러니하게도 아파트에 검은색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부도사태를 맞은 덕성그린시티빌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입주민이 시청 홈페이지에 눈물어린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유경씨(622호 거주)는 시청 홈피 자유게시판을 통해 "한없이 힘약한 것이 죄라면 죄이다"면서 "8월9일 경매 소송이 되는 순간 모든 거주권을 강압적으로 빼앗기며 엄청난 좌절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마음이 너무 아파 부모님께 말하려 해도 속상해 하실까봐 말 한마디 못 꺼내고 홀로 매일 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준원 시장을 향해선 "아버지"라는 존칭을 써가며 고통스런 상황을 전달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유경씨는 "아버지, 충남공주의 아버지, 존경하는 시장님! 집이라곤 조그마한 13평이 전부"라면서 "덕성건설의 악독한 행위로 인해 주거권이 뺏기면, 그리고 보증금까지 잃게 되면 세상에 기댈 곳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글을 쓰기위해서 차례차례 '덕성'에서 일어났던 일을 되짚어 보는 일 조차 뼈를 깎는, 피가 역류하는 고통이다"면서 "어떻게 든 도와달라. 간절하고도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덕성아파트는 13평 319세대, 15평A형 45세대, 15평 B형 135세대 등 499세대로 지난 1999년 2월 준공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국민주택기금 이자를 6개월 이상 연체되면서 사실상 부도처리 됐고, 현재 국민은행은 채권회수를 위한 법적인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 5월초 임의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으며, 오는 8월9일이 경매 배당요구 종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