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웅 공주교대 기획처장이 투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공주교육대가 전우수 총장 임기내에는 대학간 통합논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주교육대 교수회는 22일 본부 대회의실에서 재적교수 86명 중 68명이 참가한 가운데‘대학통합논의 재개여부 관련 설문조사’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26표, 반대 41표, 기권 1표가 나왔다. 반대가 2배 이상 많았다.

이범웅 공주교대 기획처장은 투표 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교수회의 투표결과 대학간 통합논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현 전우수 총장 임기내에는 대학간 통합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전우수 총장 임기는 내년 1월6일까지다. 이에따라 교수회의 이후 열기로 했던 통합관련 '직원 설명회'는 자동적으로 무산됐다.

'차기 총장이 대학간 통합을 추진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범웅 처장은 "그 사안은 차기총장이 결정할 부분이다"면서 선을 그었다.

교수회의 시작 전후 대학-지역간 고성 오가, 몸싸움도 빚어져 

교수회의가 시작되는 오후 2시부터 공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교수회의가 열린 대회의실 밖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이런 가운데 고광철 의장과 이창선 의원 등 몇 명은 직접 회의장 안까지 들어가 회의 참석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교대 직원들과 몸싸움까지 빚어졌다.

통합 설문조사 용지가 책상위에 놓여 있다.

특히 이창선 의원은 이 자리에 참석한 모 교수와 말싸움으로 인한 서로간 고성이 오가더니 급기야 교수회의(2시간여 걸쳐 진행)가 끝난 뒤,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또 다른 교수와 욕설까지 주고 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감정에 북받친 일부 시민들이 가세면서 몸싸움 직전까지 치닫는 ‘일촉즉발’위기에 직면, 3층 대회의실 밖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통합진행과정 놓고 지역내 후유증 우려…이창선은 23일 기자회견

교대의 통합논의는 교수회에서 반대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일단 전우수 총장 임기내에서는 통합논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교대-충대 통합 논의과정에서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 들의 참여도가 낮았던 부분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짚고 넘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됨에 따라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창선 의원은 23일 중동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삭발과 함께 단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의원은 “이번 통합논의 과정에서 이준원 시장을 비롯한 공주시에서 강건너 불구경이나 했다”고 말한 뒤 “공주지역경제의 엄청난 파급이 초래되는 대학통합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분명 잘못됐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번 태권도 대회를 치르면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효과가 유발되어 내년에 또다시 '대통령기 태권도대회'를 유치했는데 예산 1억8000만원이 없어 못 치른다고 한다”면서 “이게 말이 되느냐. 시민들게 주민소환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윤경태 축구협회장도 “전국대회를 치르면 학부모나 선수들이 몇십억씩 쓰고 간다. 시에서 돈을 못 준다면 시민들이 십시일반이라도 모아서 대회를 치르자”고 주장했다.

안도성 공주시상가번영회장은 “이번 대학문제에 대해 유력 정치인들이 말 한마디 안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이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선 의원과 공주교대 모 교수간 고성과 몸싸움이 벌여지고 있다.

투표를 마치고 퇴장하는 교수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복도에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

공주교대 교수회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동안 시민단체 회원, 시의원들이 옆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