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가 오는 5월이나 8월중 4박5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추진중인 가운데 연수일정이 상당부분 '관광성'으로 짜여져 있어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공주시의회 사무국은 6일 의장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석상에서 ‘2011 해외연수’를 위한 일정과 해외연수 대상지역에 대한 세부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대부분 해외연수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 찬성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해외연수일정을 살펴보니 시기는 잠정적으로 상반기 5월9∼13일이나, 후반기 8월이후 4박5일간 갈 계획이며 해외연수 지역은 아직 미정인 가운데, 동남아지역이나 유럽지역 등을 놓고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당지역 세부프로그램에는 민속촌 견학, 해양스포츠 체험, 유적 및 문화유산 답사, 문화시찰, 전망대 관람 등 관광성 일정이 포함되어 있어 '외유'로 비춰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해외연수 대상국가 중 '홍콩·마카오'는 시의회와 생태공원 조성지 견학 일정과 함께, ‘헐리우드 로드’,‘스탠리 마켓’ 등 전통문화거리 견학과, 홍콩 최대도교사원인 ‘윙타이신사원’, ‘침사추이’도시 등 관광지 관람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

당장 의원총회에서 이창선 의원은 “해외연수에 반대한다”고 말문을 연 뒤 “연수경비를 쓰나미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일본을 돕거나, 아니면 최근 독도문제가 불거진 만큼 독도를 지원하는 경비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시민혈세로 일부러 가지는 말자, 굳이 가려면 자부담으로 가는 방안도 고려해보자”고 덧붙였다.

반면 한명덕 의원은 “해외연수를 안가면 시 예비비로 들어가지, 일본 돕기 등 다른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면서 “해외연수에 대해 언론과 시민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나는)견문을 넓히는데 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광철 의장과 우영길 의원도 “해외연수가 관광은 절대 아니다. 해외나가면 얻고 돌아오는 게 많다”면서 해외연수에 찬성입장을 보였다.

한편 해외연수 경비는 의원 1인당 180만원, 의장·부의장은 250만원이며, 총 2300만원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