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었다. 뒤돌아보면 크고 작은 사건들이 점철된 격랑의 한 해였음을 인식하게 된다. 우울했던 사건부터 기쁨을 안겨주는 희소식까지 우리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 반성과 채찍을 안고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은 무겁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에서 크게 회자됐던 이슈들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1. 하상보호공 철거 논란 

시비 29억원을 들여 설치한 금강하상보호공의 돌보가 완공 1년 1개월만에 뜯겨짐에 따라 근시안적인 시 행정으로 예산낭비를 부추겼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시는 금강 하상의 급격한 세굴로부터 교각을 보호하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07년 11월29일 26억원을 투입, 금성동과 신관동을 잇는 284m의 금강하상보호공을 2008년 12월30일경 완공했다.

그러나 장마철 집중호에 따른 강물의 압력으로 돌보가 끊겨져 3억원의 보수비가 더 투입되는 악순환을 거듭하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금강살리기 7공구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금성동 인근 백제큰다리 밑의 돌보가 철거됐다.

이에 앞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측은 금강살리기 7공구 사업이 시작됨에 따라 물에 잠기게 될 돌보를 철거하기 위해 지난 1월18일 시 상하수도과로부터 ‘사석보 철거’허가를 받았다.


2. 서만철 공주대 총장 당선

제6대 공주대 총장에 서만철(55·자연과학대학 지질환경과학과) 교수가 당선됐다.

6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지난 2월25일 치러진 선거에서 서만철 교수는 2차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

에 308.866표(전체 투표수의 54.455%)를 획득, 179.085표를 얻은 강용구(59·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교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김문원 후보로 79.240표를 얻었다.

서 총장은 교과부 인사위원회의 심사와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했으며 6월부터 4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서 총장은 1991년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기획연구처 기획연구팀장, 자연과학대학장,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 (사)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3. 지정폐기물 사태 일파만파

탄천 지정폐기물 처리시설 조성과 관련 업체대표 A씨와 마을 대표 B씨, 지역건설업체 대표 C씨 등이 뇌물공여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때 선거 판세를 좌우할 뇌관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만도 시의원을 비롯해 공무원 등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마을 상류인 이곳에 지정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서면 상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는 이유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 집단시위를 벌인 것은 물론 감사원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금강유역환경청 등에 대한 주민진정서 제출, 업체에 대한 경고장을 발송한 바 있다.

여기서 지정폐기물 처리시설이란 특정시설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폐산, 폐알칼리 등 부식성 폐기물, 유해물질 함유 폐기물, 폐유, 폐석면, 폐유독물, 의료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시설로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통한다.

업체 대표는 지난 해, 해당 마을 주민과 공주시의회, 공주시도시계획위원회의 반대로 사업이 결국 무산되자 공주시장을 상대로 도시계획시설 입안의 제안거부 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4. 이준원 시장 재선성공

이준원 시장이 국민중심연합 후보로 출마 재선 고지에 올랐다.

이 시장은 6 2지방선거 개표 결과 2만2985표(38.46%)를 얻어 2만127표(33.68%)를 획득한 자유선진당 오시덕 후보를 2858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악재에도 불구 이 시장이 승리한 요인은 시정 운영 경험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초 접전 선거전 양상을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적지 않은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 시장은 “6월2일은 공주시에서 지워지지 않을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지난 4년 간 펼쳐왔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매력만점의 명품 관광도시 건설과 5도2촌 사업을 잘 마무리해 활력이 넘치고 도 ·농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 왕촌 집단희생자 45명 신원확인

한국전쟁 발발 직후 공주형무소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등 왕촌지역에서 집단 희생된 400여명 중 4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진실 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박은성 조사관은 7월10일 오후 2시 공주문화원 강당에서 진행된 한국전쟁 공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조사관에 따르면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 공주 청주형무소 등에 수감된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3400여명이 육군본부 정보국 CIC, 헌병대, 지역경찰 등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주형무소에서는 1950년 7월9일경 공주형무소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등 400여명이 공주 CIC분견대, 공주파견헌병대, 공주지역 경찰 등에 의해 공주의 왕촌지역에서 집단 희생됐으며 이중 정모씨 등 45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그동안은 왕촌학살과 관련, 317구가 수습했지만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6. 고광철 의장당선...시의회 원구성

제6대 공주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이 선출됐다. 시의회는 7월7일 오전 9시 제13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6대 시의회 1기를 이끌어갈 의장으로 자유선진당 고광철 의원을, 부의장엔 국민중심연합 이충열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날 고광철 의장은 시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의장선거에서 8표를 얻어 3표를 얻은 이창선 의원과 1표를 얻은 박병수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당선됐다.

이충열 부의장은 부의장 후보에 입후보한 우영길 후보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10표(무효 1표, 우영길 1표)를 얻어 당선됐다.

의회운영위원장에는 한명덕 의원, 행정복지위원장에는 김응수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는 김동일 의원이 선출됐다.


7. 공주출신 인사들의 중앙무대 약진

공주시 출신 인사들이 정계는 물론 학계, 정부 고위관료, 법조계 등까지 두루 포진하면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29일 취임했던 공주시 탄천면이 고향인 정운찬 총리가 지난 8월 11일자로 이임했음에도 공주지역 출신의 인사들의 진출은 눈에 띄고 있다.

공주 연기지역에서 3선 의원에 오른 공주시 계룡면 출신 정진석(50) 의원이 지난 7월 정무수석에 임명됐고 학계에서는 우성면 출신 오연천(59) 교수가 서울대 총장에 취임한데 이어, 정안면 출신인 이원묵(58) 교수도 한밭대 총장에 올랐다.

또 정부 관료로는 공주시 우성면 출신인 오병주(54) 한나라당 공주 연기 당협위원장이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장에 등용됐으며 장기면 출신인 이준규(56)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가 외교안보연구원장에, 같은 장기면 출신인박종준(46) 치안정감이 경찰청 차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밖에 법조계에서는 사곡면 출신인 신영철(56)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지난해 2월 법조계 최고자리인 대법관에 임명된 바 있다.


8. 대백제전 1달간 대장정 폐막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을 주제로 펼쳐졌던 세계대백제전이 10월17일 3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누적 관람객 350여만명에 달하는 경이적인 기록에서 오는 외형적 결과는 물론이고, 백제의 역사 인식을 새롭게 부각시켰다는 점에서도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았다. 공주에서만 160여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은 것은 대단한 성과로 인식되고 있다.

웅진성 퍼레이드, 사마이야기, 무령왕이야기 등의 핵심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관객 몰이에 성공적이었던 반면 일부 행사에서는 운영상 허점도 드러나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마나루 예술마당에서 펼쳐진 폐막식은 약 2시간 10분 동안 대백제전 참가 출연진과 자원봉사자, 관계자 및 공주시민 등 1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개최에 대한 화합한마당 형식으로 진행됐다.


9. 공주대 본부이전 일단락

지역내 최대 핵심현안이었던 공주대 본부이전 문제가 일단락 됐다. 공주대 관계자는 지난 11월 공주대 본부

신축비 150억원이 교육과학기술부 시설비 명목으로 예산이 편성됐다면서 본부이전과 관련해 지역민들의 오해는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축되는 본부는 현 신관캠퍼스 내에 위치하는 가운데 운동장이나 음악관 옆 등이 부지로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주대측에서 교과부에 예산 배정을 요구할 당시에도 공주 신관캠퍼스에 신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역-공주대간 첨예한 갈등을 야기 시켜왔던 본부이전 문제는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10. 공주시의회 예산 삭감

공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한명덕)는 16일 공주시에서 상정한 2011년 예산안 4644억원중 73억5808만원을 계수조정을 통해 삭감했다.

이로써 내년도 시 총예산은 4571억5808만원으로 귀착됐다. 전액 삭감된 내역을 살펴보면 추모공원조성사업 등 모두 16건이 달했다.

추모공원조성사업비 16억1800만원을 비롯 추모공원조성 추진위원회 운영수당 1000만원, 공예공방 건립 15억원, 공주시상징물 설치 15억4000만원, 유가보조금 20억원, 낚시대회 개최지원 1500만원, 펠릿보일러 지원 3108만원 등이었다.

여기에다 장기 도계리 소방도로 확포장 1억5000만원, 장기 하봉리 농골 농로포장 1억원, 32사 진입로 개선사업 3억원 등 소위 세종시특별법에 따른 세종시 포함지역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