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백제전 주요행사 일정중 하나인 창작마당극 ‘미마지 공연’이 공연 첫날부터 사전예고 없이 돌연 취소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공연은 지난 3일 첫 회를 시작으로 12회에 걸쳐 공주시 대백제전 주무대인 고마나루 예술마당에서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펼쳐질 계획이었다.

이날 250여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좌석을 가득 메운 상태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급기야 도 조직위는 공연시작 1시간30분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관람객들에게 취소사실을 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영문을 몰랐던 관람객들은 뒤늦은 취소결정에 항의하는가 하면, 환불까지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져 공연장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 ‘미마지 공연’ 첫 날부터 파행을 겪게 된 것이다.

특히 조직위가 이 공연이 무료공연이기 때문에 환불이 어렵다고하자, 무료공연(오후 7시30분 이후 관람객)이전에 입장한 유료관람객들이 크게 반발, 항의가 빗발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조직위는 이날 오후 9시경 공식 홈페이지에 '공연취소안내'을 게재하며 부랴부랴 진화에만 급급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관람객 이모씨는 “이런저런 얘기도 없이 뒤늦게 공연을 취소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면서 주최측에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극단측에서 ‘공연이후 모 방송국과의 취재가 예약되어 있고 비도 오니 부득이 취소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면서 “상황이 어떻든 간에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관람객들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연측은 “비가 그친 뒤 시간관계상 장비설치의 어려움을 조직위에 설명했고, 이같은 상황에선 단축 공연의 필요성을 조직위에 요구했지만 막무가내식으로 무조건 공연해야한다고만 했다. (조직위가)공연측의 상황을 전혀모르는 것 같다”고 전한 뒤 “사실 그동안 조직위 측에 분장실에 전기설치를 요구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 어두운데서 어떻게 공연을 준비하느냐”고 지적, 조직위측에 서운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