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우성면 방흥리 채석단지 반대 대책위원회가 박병수 의원을 항의방문,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병수 의원이 지난 8월30일 공주시 수익사업으로 제안한 ‘대단위 채석단지 조성’에 대해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공주시 우성면 방흥리 채석단지 반대 대책위원회 20여명은 9월1일 오전 9시30분 의원사무실에 있는 박병수 의원을 항의방문, “얼마 전, 시 재정확충을 위해 공주시 관내 약 70%의 산지를 대단위 채석산업 단지화로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현재 공산성처럼 우성면의 한 가운데 있는 묵방산의 지리적인 측면과 그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사례 및 생존권 문제 등 사전조사나 연구도 없이 채석단지 개발을 논하느냐, 서운하고 분통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는 ‘업체 편들어주기’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데다 공인인 박 의원의 말 한마디가 자칫 업자나 공주시가 근거로 내세워 허가를 내주게 되면 그동안 힘들게 투쟁한 주민들에게 너무 많은 여파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약속했던 업체측이 지질검사를 한다고 파이프를 연결했는데 현장확인 결과 몇십년간 묵은, 정말 구할라고 해도 구할 수 없는 녹슨 파이프로 연결해 녹물, 황톳물이 나왔었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은 5일간 물을 구해 먹었다”고 피해사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병수 의원은 “5분 발언한 시기가 공교롭게도 주민들과 채석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으로서, 공인으로서 주민들과 상반되는 주장을 해 참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조만간 기자회견이나 신문기고 등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히겠으며 만약 업자와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을 했다면 당장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한 “본인이 5분 발언한 내용에는 현대 최신공법을 이용해 소음과 분진 등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제로화시키되, 주민들을 먼저 납득시킨 뒤 개발하고 수익의 일정부분은 그 지역발전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며 “주민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하면 결단코 추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공주시가 추모공원을 추진할 때쯤엔 대전과 홍성밖에만 없었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져 지역 인근에 두 개의 명품 추모공원이 위치,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이곳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가뜩이나 공주시가 세종시로 편입되면 당장 1조원대의 자산과 면적 및 인구 8000명이 동시에 편입되는 만큼, 시세 확충을 위해 공주시 수익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소신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주시 정안면 어물리지역 석산반대 대책위원회 20여명도 이날 오후 2시, 박 의원을 항의방문해 공식사과 및 채석단지 개발 제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