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두리봉사회 공주시지회 회원들이 농촌일손을 돕고 있다.

6월18일 오전, 왕촌 들녘. 곰두리봉사회 공주시지회 회원 10여명이 양파수확이 끝난 밭에서 비닐걷기가 한창이다. 한켠엔 뽀얀 흙먼지를 일으키며 갈퀴로 양파줄기를 한데 모으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모은 양파줄기를 경운기에 올려 담느라 여념이 없다. 얼굴과 등에선 구슬땀이 뚝뚝 흘러내린다. 목이 탈쯤, 새참으로 나온 음료수와 빵, 우유는 허기진 배를 채워준다. 차갑게 얼린 맥주캔과 시원한 물은 갈증을 시원하게 날려준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흙을 묻히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이들은 권유옥 곰두리봉사회 공주시지회장을 비롯한 양준모 제5대 시의원, 이철희·정운희·김미숙·이관우·이용석·명재웅·이정숙·오재남·유미숙·이상임·채미영 회원. ‘평소 생활 속에 봉사, 봉사 속에 생활’이란 신조를 바탕으로 봉사를 일상처럼 실천하는 그들이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뜨거운 오후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마무리 작업에 열중이다. “자, 조금만 더 힘냅시다.” 서로 웃으며 격려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작업 도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파재배 농가 김명자(여·66)씨는 “남편은 폐암과 폐렴 염증으로 갈수록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고 일손도 부족해 애를 태웠는데 이렇게 공주곰두리봉사회에서 일손을 도와줘 너무나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권유옥 회장은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회원들이 기꺼이 자원봉사에 참여해줬다”면서 “앞으로도 공주곰두리봉사회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끈이 되고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준모 5대 시의원은 “농촌일손을 돕다보니 농민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됐고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됐다”면서 “공주곰두리봉사회는 참 봉사 실현을 위해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곰두리봉사회 공주시지회는 지난 2003년 12월 출범해 현재 170여명의 회원들이 이·미용, 마사지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