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여름께 촬영한 금강하상보호공(사진 左) 일대가 최근 금강살리기 7공구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철거(사진 中)돼 공터 한켠에 쌓여 있다(사진 右).

   <續報>공주시가 불과 1년 1개월만에 시비 29억원을 들여 설치한 금강하상보호공의 돌보가 결국 뜯겨짐에 따라 근시안적인 시 행정으로 예산낭비를 부추겼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공주시는 금강 하상의 급격한 세굴로부터 교각을 보호하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7년 11월29일 26억원을 투입, 금성동과 신관동을 잇는 284m의 금강하상보호공을 2008년 12월30일께 완공했으나 지난 해 7∼8월 집중호에 따른 강물의 압력으로 돌보가 끊겨져 3억원의 보수비가 더 투입됐다.

  그러나 최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금강살리기 7공구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금성동께의 백제큰다리 밑의 일부 돌보가 철거된 상태다.

  이에 앞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측은 금강살리기 7공구 사업이 시작됨에 따라 물에 잠기게 될 돌보를 철거하기 위해 지난 1월18일 공주시 상하수도과로부터 ‘사석보 철가’허가를 받았다.

  당초 본지는 금강하상보호공이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맞물려 예산낭비가 될 우려가 있음을 기획보도(912호 1·3면, 928호 5면 등)했으나 공주시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강행됐다가 불과 완공 1년 1개월만에 수억원이 투입된 돌보가 뜯겨지게 됐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금강하상보호공이 설치된 이후 집중호우로 인해 매번 보호공이 붕괴되고 거센 물살에 돌들이 계속해 떠밀려 내려가는 등 예산낭비의 지적이 끊이질 않았었는데 이처럼 완공된 지 1년여만에 돌보가 뜯겨진 것은 한참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시민 김모씨는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지금의 금강하상보호공을 헐어내야 하는 등 결국 적지 않은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면서 “시에서 너무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공주시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공주시가 금강하상보호공을 추진하는 시점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한다는 정부의 계획만 있었지 모래채취 및 강변 자전거도로 등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던 상태였다”면서 “기존 돌보들은 폐기하는 게 아니라 백제큰다리 및 다른 교량보호는 물론 정안천 등 지류하천 사석보호공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려 29억원을 들인 금강하상보호공은 결국 중앙정부의 계획 앞에서 무용지물이 될 처지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