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국제차문화제전’에 참가한 공주시 웅진예원 사범들이 헌공다례를 올리고 있다.

“지금 무령왕께 정성스레 차를 올리고 마음 공부 잘하는 사람 되어 효의 고장 공주에서 밝은 빛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올립니다.”

6월4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제8회 국제차문화제전’에 참가한 공주시 웅진예원 사범들이 백제 귀족복을 입고 금동향로에 향을 피운데 이어 꽃과 과일, 떡, 그리고 제25대 백제 무령왕이 드셨을 전통차를 정성스럽게 올리고 있다. 무대 한켠엔 연정국악원의 연주와 한국시인협의 유준화 시인의 헌시(獻詩)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껏 잡아 이끈다.

이번 무령왕 헌공다례 시연은 올해 9월18일부터 10월17일까지 공주·부여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0 세계대백제전’을 차문화제전에 참여한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백제문화를 경험하는 자리이다.

여기서 헌공다례(獻供茶禮)란 성현이나 돌아가신 분의 위업을 기리거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기를 비는 마음을 정성스럽게 차를 올리는 의식(다의례·茶儀禮)을 말한다.

이날 웅진예원의 다도 한 사범은 “그 시대 무령왕이 드셨을 같은 차는 아니나 올려지는 차의 색과 향기와 맛이 제 성품을 잃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올렸다”면서 “아울러 헌공다례를 통해 백제시대의 중심에 섰던 무령왕을 추모하고 영화로운 시대의 부활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한 관람객은 “정성스런 헌공다례 모습에 백제여인이 다시 살아 온 것 같고 간절한 마음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주시 관광축제팀 관계자는 “이번 헌공다례 시연행사는 단순한 차문화의 알림이 아니라 참석한 사람들에게 백제의 문화와 예절을 알리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주 여성들의 문화공간인 웅진예원은 2003년 가정폭력상담소 산하 사회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차와 예절을 배우고 익히는,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산실이 됐다. 또 시티투어 관광객들에게 다도체험은 물론 유치원, 어린이 집, 초등학생들의 인성교육 및 공주시의 크고 작은 행사에 다도자원봉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