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획특집 오피니언 공주플러스 포토 커뮤니티
2018.11.15 목 11:53
> 뉴스 > 오피니언 > 교사의창
     
그 더러운 입으로 내 이름을 부르지 마라
[교사의 창 ]
[947호] 2010년 05월 26일 (수) 12:16:46 공주신문 webmaster@e-gongju.com
김 도 석

  이 정권이 들어서고 국민들은 처음으로 주권을 행사하게 되었다. 그동안 대한민국 주인의 이름은 법전에 박제된 채 곰팡내나 맡고 있었고 시궁창에 처박힌 채 외면당하고 있었다. ‘머슴’들은 주인으로부터 위임받은 힘으로 주인을 옭아맨다. 20여 년 전에 익숙했던 풍경을 재현하고 있다.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 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중간 평가적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 당연히 그러해야한다. 그러나 그들을 향해 ‘승리를 목적으로 하더라도 반칙을 하면 안 된다’는 유아적 상식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야하는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무상급식이라는 보편적 복지 의제를 선거쟁점으로 들고 나왔다. 보수 진영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다. 그랬더니 보수진영에서는 예의 그 ‘전가의 보도’를 들고 나왔다. 색깔론.... 돌이켜보면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선거 때만 되면 출몰했던 간첩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리고 원인규명이 안되었지만 북한의 소행으로 확신이 되는, 그리고 그렇게 믿고 싶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다.

  보수언론에 따르면 북한 집단은 그 능력에 있어서 온도차가 너무 크다. 황장엽씨를 살해하기 위해 남파된 간첩, 그것도 6년 동안 강도 높은 특수훈련을 받은 두명의 간첩이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해 체포가 되는 무능을 드러내는가하면, 천안함 사건에서는 세계 최고의 정보수집 능력을 자랑하는 미 해군과 대한민국 해군이 ‘키리졸브’라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 중에 NLL선을 뚫고 남하하여 천안함을 폭파시키는 전지전능의 재주를 발휘하였다.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던지 이번 지방선거의 의제로 반전교조를 들고 나왔다. 여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라는 분이 반전교조로 지방선거를 치루겠다고 선언한 다음 같은 당의 국회의원이 전교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며 전교조 조합원 명단 공개를 감행했다. 물론 자신들이 만든 법을 자신이 깨는 모순을 범하면서 말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정체

  일제 때부터 군부 독재시절까지 공립학교의 교사는 민족주의적 색채가 전혀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바깥으로 드러내 본적이 없는 이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대에 평화통일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는 이유로 학교를 그만둬야하는 것은 물론이요 중앙정보부에서 고문을 받았던 사실도 있었고, 1970년대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현충원)로 소풍 간 초등학교 교사가 담임반 아이들에게 이승만 묘에 참배를 시키지 않았다고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해직이 되었었고, 또 수업시간에 북한의 정식 국호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가르친 교사가 용공교사로 처벌을 받았으며 아직도 민족의 공동번영과 평화통일에 헌신적인 민족주의적 성향의 교사는 요시찰 대상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의 이념은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이다. 한마디로 참교육이다. 검은 것은 검다고 가르치고 흰 것은 희다고 가르쳐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현실의 벽을 깨기 위해 조직을 만들었다. 전교조는 1989년 5월 28일 노태우정권의 폭압에도 불구하고 전국교사협의회에서 전교조로 개편하였다. 이유는 전교협은 임의단체에 불과하여 학교를 민주화시키고 교사의 노동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조합법의 규정을 받는 노동조합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잘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전교조는 노동조합인데도 20여 년 동안 임금인상 요구 한번 하지 않았고 학생을 볼모로 파업해 본 적도 없다. 그런데 보수진영에서는 걸핏하면 전교조를 걸고 넘어진다. “전교조 교사는 학생들을 의식화시킨다”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는 성적이 떨어진다”고 악선전하더니 숫제 전교조를 범죄 집단으로 몰아 부친다. 물론 과거 10만에 가까운 조합원들 중에 師表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한 이도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목사 몇 분이 잘못했다고, 스님 몇 분이 성직자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였다고 그 집단 전체를 매도할 수 없듯이 전교조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전교조는 政黨이 아니라 교사들의 산별노조에 불과하다. 일개 노조를 상대로 정치권을 물론이요 전 보수 세력이 달라붙어 짓누르는 꼴이 분노를 넘어 안쓰럽다.

반전교조 세력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하였느냐고? 걸핏하면 북한과 전쟁을 부르짓는 당신들이 막상 전쟁이 발발하였을 때 총 들고 일선에 설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아니면 자신의 자식을 앞장세우겠냐고?
전교조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평화를 가르친다.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서로 미워하면 통일을 이룰 수 없고 그러다보면 또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니 민족끼리 서로 화해하고 사랑해야한다고 가르친다. 그것이 전교조가 내세우는 민족교육이다.

  이 땅의 역사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기득권층이 앞장서는 꼴을 보지 못했다. 자신과 가족만 생각하고 도망가기에 바빴고, 민초들의 목숨으로 구해놓은 나라에서 민초들에게 가혹한 처벌이나 자신의 입지 다지기에 바빴었다. 우리 전교조는 평등을 가르친다. 어려운 시기에 협동하여야한다고 가르친다. 사람이 사람을 아껴야한다고 가르친다. 그러기 위해서 빈부격차를 없애야한다고 가르친다. 그것이 민주교육이고 인간화 교육이다.

  다시 한 번 당부하노니 사대매국으로 치부하고 차떼기로 뇌물 먹고 입으로만 애국하고 민족분열 일삼으며 민심 갈갈이 찢어놓고 4대강사업으로 뭇 생명을 죽이는 너희들의 구린내 나는 입으로 전교조라는 이름 뇌까리지 마라. 토할 것 같다.

/공주고등학교 교사·공주민협공동대표
공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공주신문(http://www.e-gongju.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의 재조명
14개 기획사 참여 '연합 오디션'
"의사퇴직 따른 의료공백 대책 세워야
최근 발견된 수덕사 '묘법연화경'권7
'연장 탓'하는 식의 市 조직개편 호
"내년 2월경 새 총장후보 선출" 구
"요구 관철 안 될 경우 보이콧 할
제1회 풀꽃문학제 개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남 공주시 장기로 204-2 공주세종패션타운 B동 2층 Tel: 041-853-8111
사업자번호: 307-81-15873 회사대표: 진충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하
Copyright 2009 공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gongju.com
공주신문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