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시집 '시인들 나라'

공주문화원장인 나태주 시인이 29번째 시집 ‘시인들 나라’를 펴냈다.

지난 2007년 복막염으로 쓰러져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 온 그가 울면서 쓴 시어들을 모아 ‘시인들 나라’는 이름으로 책을 냈다.

나태주 시인은 “울음으로 마음속 응어리를 삭힐 수 있고 눈물로 마음속 고통과 슬픔을 풀어낼 수 있기 때문에 운다는 것, 눈물 흘린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또한 울음과 눈물은 우리를 착하게 만들어주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며 시인다운 시인이 되도록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총 88편이 수록된 이 시집엔 그의 감성과 언어로 죽음을 이겨낸 후 삶의 소중함과 사랑을 담았는 가 하면, 시인에 대한 고찰, ‘잔소리’로 가르침을 준 스승들인 박목월, 전봉건, 김구용 시인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서정주와 정지용을 좋아하는 다른 시인들의 모습도 들려주고 있다.

문학평론가 최동호 시인은 “시력 40년을 기록하는 나태주의 시가 1970년대 자연 서정으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다시 그의 시를 정독해보니 그의 시는 자연서정에서 인간 서정의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데뷔한 나태주 시인은 ‘대숲 아래서’,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등 여러 권의 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