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책 저자)’는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가난과 소외와 소극적인 자세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한발 먼저 교회에 나간 큰 누나로부터 전도를 받고 교회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된다. 예수를 믿으면서 양지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세상의 미련한 것들과 약한 것들과 천하고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여 지혜롭고 강한자들을 부끄럽게 하신다는 성경에 힘을 얻어 용기를 갖게 된다.

  ‘양지’는 예수가 너무 좋아서 예수를 배우는 학교가 어디인가 찾아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었다. 목사가 되어서는 역시 소외되고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에 대한 동정과 사랑이‘양지’를 이끌어갔다. 때는 군사독재가 판을 치던 80년대 목회는 독재에 항거하고 민주쟁취를 위해 투신했다. 80년 5월에 대학생이자 시골교회 전도사로 서울역 시위현장에서 보냈고 농촌교회를 섬기며 기독교농민운동을 이끌었다.

  공주로 나와서도 민주화운동에 가담하여 매맞고 구속당하는 청년학생들 편에 서서 법정에 드나들고, 교회당에서 민주화운동집회를 하다가 최루탄도 얻어 맞은 적이 있다.

  그러다 정치는 민주화되고 안정을 찾았는데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또다시 이 땅에서 소외되고 약한 사람이‘양지’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다시 10여년 이상 장애인, 불우아동 선교를 시작했다. 이 책은 1990년대에 썼던 글들이다. 따라서 용어가 다르고 지금은 많이 달라진 내용도 있다. 분명한 것은 필자가 가난하고 약하고 힘이 없었는데 역시 그러한 자들과 더불어 함께 삶을 나누었다. 이 글은 실제 삶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매주 새로 쓴 글이지만 같은 사람의 이야기는 반복되는 부분도 있다. ‘양지’는 마음으로 양지만 좋아하지 않고 도리어 음지에서 은밀하게 살아왔는데, 양지라 하여 이의를 달다가 양지가 되어달라는 주문이다. 필자는 양지란 이름을 좋아하고 글을 쓸 때마다 양지라는 이름을 즐겨 사용한다.

  ‘양지 이상호 목사’가 시무하는 세광교회는 사회복지가 발달하기 전 교회가 지역사회 어려운 장애우들과 소년소녀가장돕기 운동을 펼쳐왔다. 그러다가 장애우 한 사람 때문에 온 가족이 고통하는 경우를 보면서, 아예 공동체로 세워가기 위해서 교우들의 정성과 헌신으로 이 교회를 건축하기에 이르렀다.

  세광교회는 매맞는 장애우나 고통에 있는 장애우들의 쉼터역할을 하면서, 시대의 요청에 부응해 가고 있다. 이상호 목사가 교회를 경영하면서 겪어왔던 일들을 꼼꼼히 풀어놓은 소중한 노트가 책으로 발간된‘사랑이 있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