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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복권 1등 당첨자는 파산할까? |
| 이만섭의 증권정보(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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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꿈꾸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복권에 당첨되는 일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역전 대박을 복권을 사봤을 것이다. 복권을 한 장 사면 추첨을 하는 날까지 행복하다. 만약 내가 1등에 당첨되면 당첨금을 어떻게 쓸까? 하는 상상을 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혹자는 복권은 몇 천을 들여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이는 복권이 아니라 달콤한 상상의 꿈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복권을 사봐도 당첨되기란 마른하늘에 벼락맞기만큼 가능성이 희박하다.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일은 하늘이 있는 별을 따기만큼 힘든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복권 1등 당첨자를 천운을 타고 난 사람이라고 하고 부러워한다. 일순간에 5천원 주고 산 복권이 수억 원, 수십억 원이 되는 엄청난 행운을 잡았으니 말 그래도 대박이 터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복권 1등 당첨자의 삶은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서 정말 행복한 무릉도원의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동안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된 사람들의 삶을 보면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의 공통된 현상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고 본인과 가족 주위사람들과 흥청망청 돈을 쓰다가 몇 년을 못 가서 빈털터리가 되거나 파산하고 심한 경우 가정이 파탄 나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불행으로 마감하는 복권 당첨자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에구 왜 그렇게 어리석게 살까? 욕심 부리지 말고 있는 자산을 안전하게 은행에만 넣어둬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는데 나라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부 자선도 하고 우리 부모님 형제들 친척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인생 멋지게 살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그동안 복권에 당첨되어 최고의 희열을 맞보고 종국에는 파멸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 역시 외계에서 온 특별한 사람이거나 허영이나 사치, 향락을 즐기던 사람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일순간에 생각지도 못한 큰 돈이 생기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행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이전에 많은 금융자산을 관리하고 투자해 본 경험이 있거나 적어도 평소에 금융과 투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서 자산관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었다면 적어도 망해서 파멸의 늪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전혀 재테크나 자산관리에 관심조차 없다. 이제는 금융시장이 변했고 저축이 아닌 투자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면 ‘지금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투자고 재테크냐 나중에 살만해지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는 마치 나중에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잘 준비해야 입사할 수 있다고 말하면 무슨 취업준비냐 나중에 회사에서 직원을 뽑는다고 하면 그때 준비하겠다는 얘기와 같다. 오히려 넉넉하고 부유한 사람보다 지금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더욱 재테크와 투자를 준비해야 하지만 정작 실상의 반대다.
살아가면서 언제 나에게 어떤 기회가 올지 알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꾸준한 준비를 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SK증권 공주지점 차장, 한밭대 경제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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