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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원안, 이대로 잊혀지는가?
[교사의 창 ]
[942호] 2010년 04월 19일 (월) 19:12:27 공주신문 webmaster@e-gongju.com
송 명 석

  어느 나라, 민족도 그렇겠지만 부모가 자녀를 낳아 독립하기까지 과정은 단순히 희노애락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처럼 자녀 교육열이 높은 나라에서는 부모노릇 하기가 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의 교육열이 높은 까닭은 우선 교육을 통해 계층 상승을 이루어보겠다는 부모들의 욕심과 그렇게 가도록 조장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의 높은 교육열 배경에 서울이 있었다. 중앙집권적인 봉건체제가 무너진 이후에도 한국인에게 서울은 성공으로 가는 희망과 기회의 땅이었다. 동경의 땅이었다. 그래서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도 있었을 것이다. 현재도 서울은 정치의 중심지이면서 거의 모든 대기업이 몰려있어 일자리가 집중된 곳이다. 또 문화는 물론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국내 유수의 대학이 최대한 자리 잡은 곳이다. 그런 서울의 대학들은 이 땅에 사는 많은 부모와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면서 성공으로 가는 사다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서울은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모이다보니 숱한 문제를 안고 있는 괴물이 되었다. 환경, 교통, 심한 빈부격차, 상하수도, 각종 범죄 그리고 주거문제까지 거대한 복마전이 된 것이다. 요즘 거론되는 부동산 문제도 서울의 집중화와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고등학교 상위권 학생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사정만 허락한다면 서울로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지방에는 일자리도 적다.”, “지방 대학을 나와 서울의 좋은 일자리를 잡기 어렵다. 그래서 서울에서 공부하고 싶다.”그런 학생들에게 지방대학을 나와도 제 하기 나름이라고 설득할 부모와 교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서울 사립대학의 경우 등록금만 해도 1년에 1천만 원에 육박하고 거기에 의식주 해결 비용, 교재비용 등을 합하면 연간 2천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 또 국립대학은 거기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지만 역시 지방의 가난한 부모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라고 한다. 그런데 많은 대도시의 부모들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녀들을 서울로 보내고 있다.

  주변의 아는 분은 상위권 성적을 얻은 아들이 바라는 대학에 합격하자 가족이 서울로 가고 본인은 국내판 기러기 아빠가 되었고, 중소기업에 다니던 한 후배는 아예 자신의 직장까지 서울로 옮기는 결단을 했다. 모두 매정한 부모, 못난 부모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대답이었다. 부모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학생들을 불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서울들…. 무슨 충고가 필요할 것인가.

  요즘도 교육에 관심 있는 후배 부모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그들에게 서울 강남이 준거 집단처럼 인식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부모에게 자녀들의 소질과 적성을 맞추어 보내는 것이 좋다고 한들 이미 먹혀들지 않는다. 서울로 보낼 뜻을 비치는 부모에게 서울로 보냈을 경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말하면 감수하겠다고 하면서도 표정은 어두워진다. 그런 부모들과 지방 대학 졸업 후 취업 문제가 나오면 난감해지고 만다. 산업 기반이 취약하여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없는 지방의 현실을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지방의 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충남 같은 농업인구가 많은 지역은 노인들이 고향을 지키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수년 내에 농업기반의 붕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어디를 봐도 희망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서울로 떠나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국 부모는 지방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20년 키운 자식을 서울에 빼앗기고 자녀들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후진국이 다 키운 인재를 짧은 교육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흡수하여 미국의 필요에 따라 자신들이 원할 때까지 활용하는 인력 수탈의 국가이다.”
인간을 하나의 자원으로 간주한다면 미국처럼 실속을 챙기는 나라가 없을 것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 중심에 서울이 있다.

  오래전부터 서울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솔직히 수도를 옮기는 문제는 국가적인 대사이기에 신중해야하고, 남북통일을 대비해 더 북쪽에 자리잡아야한다고 생각 했다. 그러다가 행정도시 발표에 요즘처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는 행정 도시는 수도권 인구 분산을 위해 차선의 방책이라는 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서울 집중화로 인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의 현실을 개선하고자 나온 계책이 지방 분권화요 지역균형발전이며, 어디서 살아도 이 땅의 국민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 행정 중심의 세종시와 지역 혁신도시 건설의 취지였다고 이해했다.

  그런데 현 정부는 전 정권이 계획하고 법으로 정하여 국가적인 사업으로 확정한 행정도시계획을 절차도 과정도 무시하고 졸지에 뒤엎어 버렸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병폐를 감춘 채 백년대계를 말하며 충청도 지역의 문제로 좁히고 있다. 그런 정부를 보면서 그들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무슨 흑막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버릴 수 없다. 정부가 소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야바위 노름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 이어 각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혁신도시도 삐걱거릴 것이라는 불안도 감출 수 없다. 그래서 이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다.

  정부는 왜 그렇게 서둘렀던 것일까? 아무리 뒤적여 봐도 촌 노인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결과적으로 지방의 몰락은 시간을 다툴 것이다.
개인과 지방의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도시와 농촌간의 기본적인 공생 공존의 논리는 깨지게 될 것이다. 지방은 서울에 종속되고 말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더욱 서울로 몰리고 서울은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 되어 국가 발전의 짐이 될 것이다. 과연 서울로 가지 않고 고향에서 학교를 나와도 취업이 잘되고 고향에서 직장에 다닐 수 있는 날은 올 것인가? 이건 점입가경(漸入佳境)이 아니라,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눈을 감고 살려고 해도 들리는 소문에 마음만 아프다. 치졸한 꼼수에 충청도 사람들만 놀아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심판을 해야 할 텐데, 또 그렇게 잊혀져가지는 않을 런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교육컬럼니스트·공주고 교사·영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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