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정안면 평정1리 주민들이 새롭게 단장된 마을회관 2층 건강관리실에서 잠시 시간을 내 탁구 시합을 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 인구감소는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대도시로 전출과 출산율 저하가 주 요인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과 다르게 마을 인구가 증가하는 곳이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공주시 정안면 평정1리는 타지에서 이사오는 사람들로 꾸준히 인구가 는다.

평정1리 각 마을 가운데 동막골(행복마을)의 인구 증가가 두드러진다. 동막골의 인구는 몇 년 전 62가구 140명에서 현재 82가구 162명으로 늘었다. 매년 2~3가구씩 외지에서 이사와 살고 있다. 적막하던 마을에 인구가 늘다보니 자연히 활기가 돈다.

평정1리의 인구 증가의 한 요인은 웃음꽃 피우는 주민간 화합과 상부상조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남을 배려하고 돕는 마을의 전통에다 갓 전입 온 주민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해 마을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있는 것. 주민들의 봉사와 배려 등 미담사례는 마을 곳곳에 존재한다.

지난 3월 17일 평정1리 청년회 회원과 주민 25명은 꽃길 명소 조성을 위해 마을 도로변 3km구간에 5년생 왕벗꽃나무 200그루를 식재했다. 평정1리 청년회는 나무 식재 경비 3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마을회관 건강관리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용환)는 도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마을회관 2층의 새 단장을 통해 탁구대, 실내 자전거, 러닝머신, 안마기 등 각종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아침저녁으로 건강관리실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건강관리실은 주민 화합에 일조하고 있다. 마을주민 지현원 씨는 건강관리실 탁구대와 소파 등을 기증했다.

주민 남영분 씨는 마을 상수도 관정 자리 토지를, 이양원·이명원 씨는 도로확장 토지 1,500여평을 기증했다. 고 최장선 씨는 마을회관 대지 70평을, 이경춘 씨는 마을 표지석과 건강관리실 간판을, 이세찬 씨는 가로수 소나무 8그루를 기증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윤여순 마을이장은 대대로 한해도 거르지 않고 부모 생일날에 주민 전원을 초청 식사와 다과를 대접해 삭막해지는 세태에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한다.

요즘은 이런 사례를 본받아 마을 젊은이들도 부모 생일 때 꼭 마을 주민들을 초대, 연회를 베푸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윤여성, 정재운, 임재창, 서효환, 홍정표, 박향서, 김지헌, 신동석, 이근구, 김창석 씨는 마을 애경사와 궂은 일에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서 마을의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창현 마을 노인회장은 4년전 이장 재임 때 평정리길 폭 3.5m 도로가 2차선으로 확장되는데 큰 기여를 했고 마을 곳곳의 길 확포장 및 아스콘 포장 완성에 힘썼다. 도랑살리기사업도 유치해 하천 정비, 인공호수, 농업용수 저장소 연못의 준설과 보수까지 이뤄냈다.

또 그는 20년전 동막골 마을 앞까지 시내버스 노선 1km 연장을 통한 1일 7회 운행하는데 역할을 해 교통편의 기여로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윤여송 씨와 고 윤석범 씨는 마을회관 건립에 큰 공로가 있고 변영진 전 노인회장은 발량사 오솔길 1㎞ 구간의 확포장 공사에 기여했다.

출향인사 신호상·신완철·이장복·윤여성·남윤창·경창현 씨와 재경향우회·애향회·목동회 회원들의 찬조금, 주민들의 기부금으로 매입된 100평의 부지가 마을 주차장으로 기증되기도 했다.

6.25사변 당시 홀로 피난와 동막골에 거주한 고 오학근 씨는 전·답 1100여평을 마을에 기증해 어려운 보릿고개 시절 마을 주민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을회는 그의 선행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매년 한식날 제를 지내고 있다.

경창현 노인회장은 "오지 중 오지인 동막골 마을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저는 객지서 사업을 하다 좋아 귀향했으나 너무 교통과 도로가 불편해 관계기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 현재는 교통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도움을 주신 공주시, 시민교통, 충남도청 관계자분들에게 늦었지만 지면을 통해 감사인사를 드린다.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마을 주민들과 신석현, 김시종, 최상철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계획은 평정리 개미랑골, 옹녀봉, 선녀탕, 도깨비탕 골목길 따라 숫돌봉(홍길동이 장검도를 갈았다고 전해지는 돌 존재) 정상을 돌아 발양사 길로 하산하는 약 8km 등산로를 조성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