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 전경

국립공주박물관(관장 한수)의 충청권역 수장고가 29일 개관됐다. 국가귀속발굴매장문화재의 급증으로 수장 공간 부족에 따른 권역별 저비용 고효율의 수장고가 건립됐다.

지난 2013년 국립나주박물관 호남권역 수장고, 2019년 국립경주박물관 영남권역 수장고에 이어 이번에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가 신축돼 문을 연 것.

충청권역 수장고는 열린 수장고(Open Storage), 열린 컬랙션(Open Collection)의 기치 아래 공간·기능·내용적으로 열린 건축물을 추구한다. 건축 설계단계에서 유럽의 개방형 수장고 수준을 능가하는 관람 요소가 다수 도입됐다. 관람객들이 수장고를 직접 보고 접할 수 있게 구성됐다.

또한 공간 효율성과 안전성의 극대화된 이동식 2층형 수장대가 설치돼 향후 충청지역 및 한강이남 지역 출토품이 최대 150만 점까지 보관될 것로 보인다.

충청권역 수장고는 충청권 국립박물관 소장 국가귀속발굴매장문화재 의 보관ㆍ관리를 위해 건립됐다. 상대적으로 환경조건에 민감하지 않은 토도류를 보관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수장고다.

총 사업비 210억원이 투입돼 설치된 수장고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총 5,768㎡ 규모로 4개의 관람형 수장고, 2개의 일반수장고, 3개의 관람 및 휴게 공간(전시공간 누림, 수장공간 모음, 문화공간 나눔), 유물등록실, 촬영실, 포장실, 하역장 등 유물관리를 위한 주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충청권역 수장고는 폐쇄적인 수장고 구조를 극복하고 열린 구조로 설계돼 수장영역 대부분을 관람할 수 있다. 전체 6개의 수장고 중 4개 수장고(제5·7·8·10수장고)가 관람형으로 구성됐다.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의 제5수장고, 유물들이 전시 보관되고 있다.

특히 제5·8수장고는 국내·외 최초로 단순히 외부의 조망뿐만아니라 브릿지를 통해 수장고 내부로 걸어 들어가 전체적인 공간감을 느끼고내부의 수장환경, 수장시스템을 모두 감상할 수 있게 설계됐다.

수장공간 모음(1층)에서는 국립공주박물관의 대표 컬렉션인 마한·백제 유물을 중심으로 수장고 재현공간을 선보인다. 메쉬망이 설치돼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공간과 단절되지 않고  내부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전시공간 누림(2층)에는 다량전시 공간으로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생활용기의 하나인 '도·토기'가 집합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1만년에 걸친 파노라마적인 변화상이 소개되고 있다.

문화공간 나눔은 휴게의자, 건축모형, 수장고를 상징하는 격납상자, 유물등록과정 소개 키오스크의 배치를 통해 학습동기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됐다.

제7수장고에서는 전시형 수장대가 마련돼 관람창을 통해 권역별 수장고의 활용 주체인 청주·부여박물관 소장 마한·백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제10수장고는 관람창을 통해 충청 및 한강이남 지역의 대표적인 금속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관람형 수장고로 구성됐다.

충청권역 수장고 관람영역에 공개되는 전체 유물 수량은 5,700여 건 4만1,000여 점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고정식 수장대로는 급증하는 국가귀속문화재에 대처하기 불가능해짐에 따라 충청권역 수장고에는 새로운 수장시스템으로 이동식 2층형 수장대가 도입됐다.

충청권역 수장고에 도입된 이동식 2층형 수장대는 고정식 수장대보다 4배정도 많이 수장할 수 있으며 최대 150만 점에 이르는 국가문화유산을 보관할 수 있다.

또 지진 발생에 따른 국가문화유산의 안정적 보관을 위해 국내 내진설계 기준에 부합하는 내진성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전도방지·격납상자 낙하방지·대형토기 낙하방지 장치 등이 도입됐다.

충청권역 수장고는 국내외 사례의 비교에서 공간·기능적으로 차별화된 건축요소, 열린 관람형 수장고 구현, 공간 효율성과 안정성이 극대화된 이동식 2층형 수장대의 도입 등으로 향후 박물관·미술관 수장고 건립 모델과 동시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