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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유전자 선별
[937호] 2010년 03월 15일 (월) 18:04:39 공주신문 webmaster@e-gongju.com
이 문 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제목이 달린 영화가 2년 전 히트 친 적이 있다. 세상에는 분명 좋은 사람, 나쁜 사람들이 뒤섞여서 휘돌아간다. 과연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동물행동을 연구하는 어느 과학자의 재미있는 실험 하나를 소개한다. 원숭이가 사슬을 당기면, 다른 방에 수용된, 혈연관계가 없는 다른 원숭이에게 전기충격이 가해지고, 줄을 당긴 원숭이는 유리창 너머로 그 원숭이의 고통스런 표정을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사슬을 당기지 않으면 자신이 굶어죽을 수밖에 없도록 장치해 놓았다. 전후 사정을 모두 깨닫게 된 원숭이는 그 후로는 사슬 당기는 것을 거부하였다. 이 실험 결과에서, 사실을 알고도 계속 사슬을 당긴 원숭이는 13%뿐이며, 나머지 87%는 스스로 굶는 쪽을 선택했다고 한다. 알다시피 이 야생의 원숭이들이 학교에서 도덕수업을 받은 적도 없고 교회의 주일학교에 다닌 적도 없다. 그러나 원숭이들은 동료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숭고한 이타정신을 실천하는 좋은 놈들이 대부분이었다. 똑같은 실험을 사람에게 한다면 원숭이처럼 훌륭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유감스럽게도 인류역사상 타인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였기에 존경받는 인물은 소수에 불과하며, 그런 상황에서 사슬을 당기는 이기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그 과학자는 결론을 내렸다.

  “길태야 자수해라”라고,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범 김길태의 아버지가 매스컴에서 공개적으로 호소했다.다. 전에도 특수강간죄와 어린이 성범죄 두건으로 11년 징역형을 받았다. 그는 또다시 흉악범으로 경찰의 추격을 받으며, 대통령까지 나서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범인을 빨리 잡으라”고 독려까지 했다. 국회에서는 성범죄자 전자발찌 소급적용 제도개선까지 제기되고 있다(추가: 이글을 쓴 날, 밤 TV뉴스에서 그가 결국 잡혔다고 한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7명의 여성을 연쇄 살인한 강호순과 21명을 엽기적 방법으로 살해한 유영철과 같은 사악한 사이코패스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범죄는 앞으로 끊임없이 일어날 터이고 범죄수사관, 법의학심리학자, 사회과학자들이 이들의 살인동기와 범행을 분석하고 그들의 불우했던 성장과정과 교육의 문제, 사회적 범죄유발환경에 관하여 논박을 벌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범죄에 관한 새로운 관점이 떠오르고 있다. 즉 인간두뇌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유전학적 정보에 의해서 뇌신경전달물질체계의 기능부전으로 사악한 인격장애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뇌 전문가 바버라 오클리박사는 뇌영상 등을 통해 끔직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나쁜 유전자를 타고났기 때문이라는 유전과학적인 논리를 펴낸 책을 썼다.

  놀라운 것은, 사악한 유전자를 타고 난 사람들이 때때로 성공한다는 것이다. 가정, 기업, 종교기관, 학교, 노조, 정부기관, 법조인, 정치가, 과학자, 예술가 등등 모든 사회조직을 망라해서 지도자적인 위치나, 출세가도를 달리는 사람들 중에는 사악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악하거나 교활한 유전적 특질을 지닌 사람들은, 겉보기엔 매력적이거나, 권력에 아첨하는 데는 비상한 재주를 갖고 있으며, 권력쟁취나 돈벌이를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계책을 쓰며, 남에게 아무리 몹쓸 짓을 하여도 죄책감을 느낄 수도 없고, 후회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또한 사악한 유전자로 성공한 사람은 겉으론 능력있고 선량해 보여도, 속으로는 간악하고 교활한 이중성으로 보통사람들은 속기 쉽고 이들의 희생양이 되기 십상이다.

  이렇듯 사악하게 성공하는 사람들을 겪어 보고 직접 피해를 본 사람들은 나쁜 유전자 이론에 쉽게 수긍할 것이다. 주변에 소소한 개망나니도 많지만, 역사적인 큰 인물로 보면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폴 포트 등등 잔혹한 폭압자들도 정신병적 요인과 더불어 사악한 유전학적 설명이 가능하다고 한다.

  연쇄 살인범 강호순이나 유영철은 죄책감을 못 느낀다고 한다. 그들은 사악한 유전자를 타고났으나 실패한 자들이다. 그러나 화성의 여성연쇄살인범처럼 잡히지 않은 범인들, 거액을 사취한 사기 협잡꾼, 철저하게 부패한 공직자, 카멜레온 같은 못된 정치가이지만 성공한 자들도 사회 곳곳에 숨어있다. 문제는 우리가 이러한 나쁜 유전자, 이상한 개망나니 유전자를 지닌 자를 쉽사리 감별할 수도 없고, 과학적 판별을 강요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대체적으로 매우 선량하다고 믿는다. 인간은 진화론적으로 불가피하게 상리공생(相利共生)의 협력관계에서 좋은 유전자가 성공하게 되어 있다. 도덕관으로 봐도 또한 그래야 된다.

  선거철이다. 이번 5기 지방자치 선거에선 도지사, 도의원, 시장, 시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비례대표 등 무려 3,991명을 선출하는 대규모 선거판이다. 1만명이 훨씬 넘을 후보자들 중에는 좋은 분, 나쁜 놈, 이상한 사람들이 골고루 뒤섞여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성향의 유전자 보유자가 뽑히는가에 따라 나라의 장래가 걸려있다.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들의 행적과 선거공약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추적하여 ‘나쁜 유전자’와 ‘이상한 유전자’를 투표로써 솎아내는 일은 유권자들의 아주 중요한 몫이다.
/ (전)공주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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