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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국민성을 기르자
[기고]-임석묵 자유기고가
[1191호] 2016년 10월 07일 (금) 16:29:53 공주신문 webmaster@e-gongju.com
   

우리의 속담에 '낟알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는 말이 있다. 인간생활에서 겸손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돈이 있어 부자가 될수록, 사회적 지위가 높아 지도층에 자리잡고 있을 수록 겸손해야 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한번 성한 자는 반드시 쇠할 때가 온다는 말인 성자필쇠(盛者必衰)처럼 영원한 부귀영화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즉 속이 텅 비어 교양이 없는 사람일수록 잘 난 체하여 더 시끄럽고 교만하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겸손하지 못하고 교만한 자의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공직자가 되었다 해서 국민에 대해서, 부자가 되었다고 가난한 자에 대해서, 학벌이 높다하여 학벌이 낮은 사람에 대하여, 힘이 세다고 해서 힘이 약한 사람에 대하여, 사무직에 있다고 하여 생산직에 종사하는 사람에 대하여,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하여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 대하여, 겸손하지 못하고 교만한 예를 많이 본다.

특히 인간존엄성과 자유와 평등을 근본이념으로 하는 민주정치를 지향하는 오늘날에도 봉건적인 인간관과 직업관의 잔재가 불식되지 못해서, 평등사회인 오늘의 사회 속에 양반의식의 찌꺼기가 남아 있어 교만의 버릇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유명한 성(聖)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덕목에서 제일은 겸손이요, 제이도 겸손이요, 제삼도 겸손이라고 했다. 이렇게 옛 성현도 겸손을 인격의 바탕으로 인정했다.

성서에 이르기를 '하느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신다' 고 했으며,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리라' 라고 하여 겸손을 지혜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물이 높은 곳을 버리고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사람과 사물을 대함에 있어서 남을 높이고 나를 낮추는 겸손의 지혜를 생활화하여 위로는 하느님께, 아래로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한 삶을 영위하자.

중국의 서경(書經)에 '만초손겸수익(滿招損謙受益)' 이란 말이 있다. 즉 가득 차면 손실을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는 뜻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처럼 가득 찬다는 것은 융성의 절정을 이른 것을 뜻함으로 언제인가는 반드시 쇠잔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옛 선현들은 극도의 부귀와 명예를 꺼리고 근신하였다. 권세와 명예가 너무 높아지면 시기하고 미워하는 자가 생기게 되고 따라서 몸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가득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교만이며 사람에게 교만이 팽배해지면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게 됨으로써 벗을 잃고 적을 사게 된다. 겸손한 사람은 누구나 다 그를 친하고 사랑하며 도우려 든다. 그렇기 때문에 겸손은 이익을 얻는다 했다. 겸손은 미덕이다. 겸손은 적을 만들지 않고 벗을 얻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명심보감에도 '자기를 급히는 자는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으며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고 했다.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의 실마리이다. 우리는 남을 대하고 사물을 접함에 있어서 항상 자신을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불손한 사람은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원만하게 일을 처리할 수 없다.

남을 이기기를 좋아하여 이 세상에서 자기만이 강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그 언젠가는 강적을 만나게 되고 따라서 몸과 목숨을 보전할 수 없게 된다. 우리 속담에 '나무에 잘 오르는 사람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헤엄 잘 치는 사람은 물에 빠져 죽는다' 는 말은 자만하는 자에게 경종을 주는 명언이다. 우리는 언제나 몸가짐을 겸손하게 하고 자신을 과시하려는 그릇된 생각을 경계해야 하겠다.

오늘날 우리 모드가 전전긍긍할 정도로 사회가 혼탁해진 요인 중의 하나는 예의염치를 중시하던 겸손한 국민성이 황금과 물질만능에 젖어서 교만한 국민성으로 변질된 점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자신을 존중함과 같이 남을 존중하라' 라는 공자의 말을 되새겨 공직자, 사회지도층 인사, 부자, 강자, 상사 등은 국민, 빈자, 약자, 부하에게 분열을 낳는 교만을 지양하고 화합을 낳는 겸손을 생활화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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