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행정사무감사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2월2일 시의회 행감장은 험악한 분위기의 절정이었다고 한다. 취재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한 방청객이 “강심장 아니고선 방청도 못하겠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문제는 11월28일 이창선 의원이 한옥마을숙박촌을 거론하는 가운데, 이를 SBS 방송사 기자가 그대로 지켜보았고 SBS는 그날 8시 정규뉴스방송을 통해 ‘수입목재에 아토피 유발…무늬만 한옥마을’이란 자막 아래 공주시가 우리 전통의 멋을 살린다며 지은 한옥마을이 일본산 목재와 시멘트기와, 아토피를 유발하는 유리섬유를 사용해 지었다고 보도했다.

물론 방송내용은 이창선 의원의 주장이고, 한옥이지만 일본산 집성목을 쓴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공주시는 당황하지 않을수 없고, 시의회 내에서도 공주시민으로서 감시와 견제 조화 기능의 의회 존재가치에 대한 시비가 일면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막말과 삿대질·고성이 오갔다는 얘기다.

국회의 모습을 닮아도 너무 꼭 빼박았다. 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려는 경고성 의도였으니 이해해달라고 점잖게 사과하면 될 일이고, 의회의 존재가치도 결국 공주시와 시민을 위해 있는 만큼 언행에 좀더 신중을 기하자는 주문으로 일단락 될 일도 일단 고성 먼저 지른다. 차 접촉사고가 애매하게 나면 일단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한다. 유치하기 짝이 없다.

공주시는 2010세계대백제전에 맞춰 한옥마을숙박촌을 계획했고, 당시 설계에 국내산 육송과 일본산 삼나무의 장단점과 단가를 비교, 국내산 소나무의 조달 문제점과 4억여원의 추가자금 소요, 컴퓨터 조립 방식으로 인한 공기단축, 내구성과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의 침투 어려움 등을 들어 부득이 삼나무를 사용했다고 했다. 이는 2010년 3월9일자 공주신문 1면에 ‘日 삼나무로 한옥숙박촌 건축 논란’ 제하의 기사로 다룬바 있다.

당시는 6월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이 한창 지면을 장식하고 있을 때였고, 소위 공주를 위해 의원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이같은 기사를 접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이제와 이를 문제 삼아 주말에는 빈방이 없을 정도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옥숙박촌에 일침을 가하려 했는지 서운할수 있다. 물론 정도의 행정을 펼치라는 충고의 주문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스스로 문화관광도시라면서 변변한 호텔 하나 없는 공주를 생각할 때, 공무원은 물론 시민 누구인들 부끄러워 하지 않았는가. 그래도 이제는 한옥마을 숙박촌이 있어 지면도 장식하고 방송도 이따금씩 타면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마당인 이때다. 그래서 못볼 광경이 연출됐을 것으로 이해는 된다.

갑자기 김동일 의원이 지난 7월7일 시정질문을 앞두고 했던 발언이 의미깊다 싶어 당시 메모해 두었던 수첩을 뒤적여 봤다.

수첩에는 “누군가에게 긍정적 믿음을 가지면 결국 기대하는 대로의 긍정적 이미지로 사람이 변화하게 되는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공주가 지금 공주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해야될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그 선택이 어떤 것이든 우리는 긍정적 착각의 힘을 서로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말을 한다. 앞으로 공주는 어느 도시보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거라는… 행복한 도시가 될거라는 그러한 착각일지라도 그러한 긍정적 착각이 여기 계신 분들과 공주를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시민들이 갖게 되길 소망한다고”고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