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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지도, 백제가 왜 통치 위한 정치 외교적 증표" |
| 홍순주(현 잃어버린 한국 고대사 연구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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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지도 |
비류와 온조 두 개의 백제에 대한 논쟁
중국대륙 대방고지(대능하 금주지역)에서 BC 18년 경 아라하(於羅瑕) 나라를 건국한 이후 인접한 낙랑군과 말갈족의 계속된 압력으로 소서노와 비류, 온조 형제 및 남부여족가문은 선단으로 발해만 해역을 떠나 한반도 서해안 지역의 미추홀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 역사서 통전에는 백가(百家)가 바다를 건너왔다는 백가제해(百家濟海)의 뜻에서 국호를 백제(百濟)라고 칭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한반도 미추홀에 온 후 소서노와 형 비류계 우(優)씨 세력은 한반도 마한 세력을 정벌하고 영토를 늘려 대제국을 세우려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나 동생 온조계 해(解)씨 세력들은 평야지역에서 안정적인 정착 생활을 원하여 서로 의견 충돌로 대립하게 되어 결국 온조계 세력은 비류 백제계와 서로 갈라져서 백가(百家)의 일부를 이끌고 나가 위례성에 온조 십제(十濟)국을 세워 분국하게 하면서 소서노와 비류세력을 배신하게 된다.
졸본 부여계 소서노가 온조의 친부 고추모(주몽)의 정치적 배신행위(예부인과 유리를 태자로 책봉한 사실)에 격분하고 있었던 차에 이제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와 새 나라를 세워 출발하려던 의지가 온조 십제 국의 분가로 차질을 빚게 되자 이에 대해 소서노와 비류계 세력은 온조가 있는 위례성으로 쳐들어가 싸우다가 오히려 소서노가 패하여 죽게 된다.
(삼국사기에서는 이 전투 장면을 호랑이와 여우들이 위례성을 공격하여 싸우는 것으로 은유적인 표현을 했으며 소서노가 죽은 후에 아들 비류는 미추홀 땅이 습하고 짠 것을 비관하여 죽었다라고 기술하여 이 기사로 인해서 국내 사학자들이 비류 백제설을 부인하는 근거가 되었고 일본으로 간 비류 백제의 역사가 그 지문만 남기고 사라지게 된다)
여기서 위와같은 이유로 백제국의 역사가 국가 태동 초기부터 온조계와 비류계의 양대 세력으로 나누어져 왕권을 놓고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비극적인 출발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먼저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즉 한반도에 남은 국가가 온조 백제이고 온조계 세력에 밀린 비류 백제는 일본으로 간 백제의 통칭이 되며 소위 일본에서 불리는 백제의 명칭 구다라(久多良)의 시원이 되는 것이다.
한편 과거 김성호 선생은‘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저서에서 웅진(공주)을 중심으로 한 비류백제와 한성(서울)의 온조백제 두개의 백제국이 공존하고 있다가 AD 4C말 고구려 광개토 태왕에 의해서 비류백제계 응신세력이 왜열도로 도망가 일본의 고대국가인 야마토 왜를 세웠다고 주장하여 당시 일본으로 간 백제세력의 정체를 최초로 밝혀 역사학계를 놀라게 한 바가 있었다.
그런데 김성호 선생의 두개 백제설존재의 가설이 점차 힘을 잃게 된 것은 온조 백제의 왕력은 삼국사기에 분명히 나와 있으나 비류백제의 경우 기원부터 알 수 가 없다가 갑자기 응신 왕이 나타나는 관계로 역대 비류백제의 왕력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는 사실과 일본으로 간 백제의 비밀을 금기시 한 식민 사학계의 풍토로 점차 비류백제 가설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흔적만 남게 되었다.
필자는 잃어버린 한국고대사 연구회를 통해 비류백제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난 후에 한 개의 백제 속에서 두개의 커다란 왕권 세력(온조계와 비류계)이 혼합되어 존재하고 있다는 명확한 진상을 파악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여 “백제 초기부터 온조계와 비류계 세력들이 서로 왕권을 빼앗으면서 이들 양대 세력이 백제 왕력에 서로 혼재하여 섞여 있다”는 숨은 사실을 재해석하게 되었다.
참고로 아래 자료는 본 연구회가 밝혀 낸 백제 왕력 속에 있는 온조계와 비류계 왕권을 서로 구분하여 살펴본 도표이다.
온조계 백제(해씨, 고씨, 부여씨) 및 비류계 백제(우씨, 진씨, 모씨) 구분
解氏계(온조백제)제 1대 온조왕, 제 2대 다루왕, 제 3대 기루왕,
제 5대 초고왕, 제 6대 구수왕, 제 7대 사반왕,
제 11대 비류왕, 제 13대 근초고왕, 제 14대 근구수왕,
제 15대 침류왕, 제 16대 진사왕, 제 17대 아신왕,
제 18대 전지왕, 제 19대 구미신왕
優氏, 眞氏계 (비류 백제)
제 4대 개루왕, 제 8대 고이왕, 제 9대 책계왕
제10대 분서왕, 제 12대 계왕
牟氏계(비류백제)
제20대 비유왕(공주 천도 이전),
제22대 문주왕, 제23대 삼근왕, 제 24대 동성왕(공주 천도 이후)
餘氏계 온조 백제
제21대 개로왕, 제25대 무령왕
餘氏계 남부여(부여 천도)
제26대 성왕, 제27대 위덕왕, 제28대 혜왕,
제29대 법왕, 제30대 무왕, 제31대 의자왕, 제32대 풍왕
(북부여 시조 해모수의 후손 온조계는 해씨(解氏), 고씨(高氏), 부여씨(扶餘氏) 등의 왕씨 성을 갖게 되나 졸본부여 비류의 경우는 우씨(優氏), 진씨(眞氏), 모씨(牟氏) 등의 성씨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한편 AD 4C 초부터 백제 왕권을 두고 본격적으로 비류 온조 양대 세력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일어나게 되는 데, 고이왕 계열인 비류계 제 10대 분서왕이 낙랑의 자객에게 불의의 사망을 당하자 구수왕 계열 온조계 제 11대 비류왕이 출현하였다가 그의 사후 분서왕의 아들이었던 제 12대 계왕이 등극하여 비류계 세력이 다시 왕권을 잡게 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온조계인 비류왕의 아들 제 13대 근초고왕이 비류계 제12대 계왕을 시해하고 왕권을 탈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 후 제 13대 근초고왕과 아들 제 14대 근구수왕은 중국 발해만 내륙 요서 진평군 설치에 이어산동 회수지역의 성양군을거쳐양자강 북부지역의 광릉 군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대륙 백제를 형성하게 된다. (70년대 국사 교과서에는 김상기 선생의 집필로 당시 대륙 백제의 모습이 지도에 나옴)
온조계 제 13대 근초고왕은 선왕인 비류계 제 12대 계왕을 AD 346년 시해하고 왕위에 오르자 정치적 권력다툼에서 밀린 계왕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비류계 진정(眞淨) 세력은 한반도로 달아 나 변한 및 가야국을 정벌하면서 자체 세력을 구축하면서 대항하자 아들 근구수 태자를 보내어 정벌하게 명한다. 최초 비류계 진정 세력은 경북 고령의 우두령과 합천 야로면 철산지를 점령하여 현지 변한 반로국을 무너뜨리고 동시에 부하들을 남하시켜 경남 함안지역의 안라가야 세력까지 세력을 넓혀 소위 임나가라(任那加羅) 국을 형성하게 된다.(정약용 저 아방강역고 임나고 편에는 대가야지역이 임나라고 명칭)
한반도에서 정착이 성공하자 비류계 진정세력은 AD 355년 경 동해를 건너 왜열도로 진출하여 현지세력을 정벌하고 출운(出雲 이즈모, 시마네현)국을 세우고 북으로 세력을 돌려 월국 각록(角鹿 쓰루가, 후꾸이 현)까지 진출하게 된다.
이처럼 한반도 왜열도에 걸쳐 진정 비류계 세력이 구가를 확장하면서 온조계 근초고왕 세력에게 저항하다가 AD 368년 근구수 태자의 공격을 받자 진정이 항복하여 임나가라(국내사학계에선 후기 가야연맹으로 명칭)지역을 할양하고 다시 왜 열도로 쫓겨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후 근초고왕이 왜열도 통제 지배하려고 근구수 태자의 양자로 보이는 무내숙미(백제 제 12대 계왕의 장녀와 진정 간의 근친상간으로 낳은 아들로 추정)를 AD 369년 형(兄) 칠지도를 만들어 주어 왜 후왕으로 파견하자 현지 진정 등 비류계 세력이 오히려 무내숙미를 설득하여 서로 연합하여 이들 연합 세력이 한반도로 넘어 와 이른바 근구수 태자에게 빼앗겼던 임나가라 지역을 되찾으려는 소위 가야 7국의 난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무내숙미와 진정 등 비류계 세력이 초기에는 임나지역을 탈환하는 등 우세하였으나 근구수 태자와 목라근자 장군이 나중에 투입되자 이들에게 제압당한 후 항복 및 충성 맹세를 하자 근초고 대왕은 이들 진정 세력을 제어하면서 이들과의 통교도 하고자 자신의 외손자이면서 무내숙미의 아들로 추정되는 대초료(大 오호사자키, 일본서기 제 15대 응신 천황 사후 제 16대 인덕 천황으로 등극)에게 임나가라 지역을 식읍으로 하사한다.(임나일본부의 시초)
비류계 진정 세력은 왜열도로 들어 가큐슈지역 동남부 고천수봉 일대에 일향(日向 휴우가) 국을 건설하면서 또다시 근초고 대왕에게 배신하고 저항을 선언하자, AD 370년 근구수왕은 아들 침류 태자와 함께 왜열도로 건너가 침공하고 다음해 진정을 죽이고 응신 세력을 오사카 근기지역으로 내쫓는다. 그 후 AD 372년 자신의 아들 침류 태자를 두 번째로 현지 왜열도 후왕으로 보내면서 제(第) 칠지도를 하사한다.
칠지도의 비밀
백제 근초고 대왕은 왜열도로 들어가 다시 정치적 배신과 반항을 되풀이하는 진정 등 비류계 세력을 완전히 토벌하기 위해 왜열도에 제후국을 건설하고 근구수왕의 아들을 보내 왜 후왕으로 삼아 통치하게 만든다.
근초고 대왕으로부터 최초로 왜 후왕으로 임명된 인물은 근구수 태자였으나 뜻밖에 근구수의 아들이 탄생하자 새로 탄생한 왕자를 왜 후왕으로 삼게 되었고 왜열도를 통치하는 정치적 권한을 상징하는 칠지도를 하사하게 된다.
일본 나라 현 이소노가미 궁(石上神宮)에는 백제 근초고 대왕을 주제 신으로 섬기면서 칠지도(七支刀)라 일컫는 한 자루의 희귀한 칼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 칼은 75cm나 되는 몸체 양 옆에 각각 3개의 가지모양의 칼(支刀)이 붙어있는 형태로 사슴뿔이나 생명나무 가지 모양과도 같은 이상한 형태의 칼이다.
이 칠지도가 주목을 받은 것은 그 칼의 모양뿐만 아니라 바로 그 칼에 새겨져 있는 명문 내용 때문이다. 칠지도의 명문은 앞면에 34자 뒷면에 27자 총 61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7자는 글자의 마모가 심해 전혀 알아볼 수 없으나 필자는 아래 괄호 안의 문자와 같이 복원하여 보았다.
(앞면) 泰(和)四年 (正)月十六日 丙午正陽
造百鍊鐵七支刀 生白兵 宜供供侯王 (百)(濟)(王)(句)作
(뒷면) 先世以來 末有此刀 百慈王世(子)
寄生聖音 故爲倭王 旨造 傳示後世
(위에서 정월을 오월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어 분명치 않으나, 백제왕구의 경우는 백제대왕으로 보아도 무방하며 모두 근초고 대왕을 의미하므로 별 문제가 안 생긴다고 본다)
먼저 일본학자들은 제작년도가 369년으로 <일본서기> 신공기 52년의 칠지도 헌상의 기사와 맞는다고 보는 억지 이론이다.
일본 금석명문 해석의 대가인 후꾸야마(福山)교수의 해석은 다음과 같은데,
“태화 4년 정월 십육일 병오년 정양 중의 때에 백련의 철로 칠지도를 만든다. 이것으로서 백병을 벽제(除)하고 후왕의 공용(供用)에 마땅하고.....
선세(先世) 이래 아직 가져 본 적이 없는 이 칼을 백제왕과 왕세자는 삶을 같이 천황의 은혜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왜왕의 상지(上旨)에 의해서 만드니 길이 후세에 전할 것이다.”
위의 후꾸야마 교수의 해석은 백제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 '泰X'를 중국 황제의 연호를 끌어들인 후 <일본서기의 신공황후기>와 연결하여 신공황후가 포상8국의 난을 일으켜 한반도 남부를 쳐서 장악하니 백제왕이 칠지도를 헌상한 것으로 왜곡하는 해석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칠지도의 명문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하행문(下行文)의 형식으로 보아 즉 대왕인 백제왕이 후왕(담로왕)인 왜왕 지(旨)에게 하사하는 것으로 보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백제왕이 만일 중국의 연호를 쓰는 제후 급의 왕이었다면 왜왕 지를 후왕으로 부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했으며 왜왕 지(旨)는 외자를 이름으로 쓰는 백제 왕가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백제대왕들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는 백제의 고문서가 1996년 9월 일본 큐슈 일향국(미야자끼 현) 미카도(神門)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편 필자는 AD 369년 당시 왜열도에서는 별도의 정치체제를 갖춘 국가가 생기기 전이라는 입장에서 백제와 왜국이 서로 독립된 별개의 국가가 존재하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헌상 및 하사라는 두 상반된 개념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견해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임길채 저 <일본고대국가의 형성과 칠지도의 비밀>에서 나오는 기생성음(奇生聖音)에 대한 해석 즉“뜻밖에 태어 난 왕자”로 해석한 내용을 취하여 아래와 같이 칠지도 원문을 다시 옮겨 보았다.
“泰和 사년(369년) 정월 십육일 병오 일 정오, 백번이나 두들긴 철로 만든 칠지도는 백병(대 병력, 온갖 재앙)을 물리칠 수 있어 마땅히 왜 후왕에게 주려고 백제왕구(백제대왕, 근초고 대왕 여구)가 제작하였다. 선세 이래로 아무도 이런 칼이 있어 본 적이 없었는데 백제 왕세자(근구수 태자)에게 뜻밖에 아들이 탄생하는 소리가 있었기에(왕자를 얻었기에), 그를 왜왕으로 세우기 위해서 이 칼을 만드노니 후세에 길이 전하라”
이것이 한일 역사계를 둘러 싼 미스테리인 것으로 칠지도의 비밀은 백제 근초고 대왕의 지엄한 명령으로 태자 근구수가 만든 정치적 보검으로 왜열도를 통치하기 위하여 태자의 아들을 현지 왜 후왕으로 삼는다는 정치 외교적 증표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칠지도는 백제의 대왕인 근초고왕이 뜻밖에 얻은 손자를 왜 후왕으로 임명한 후 그를 위하여 아들 근구수왕에게 제작하도록 명령한 후 이 칼을 왜열도 담로국 왜후왕으로 임명하는 정치적 보검으로 하사한 것으로 왜가 백제의 속국으로서 백제와 왜 양국의 정치적 관계는 본국과 제후국의관계였다는 사실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 칠지도는 AD 369년에 근구수왕의 양아들 무내숙미에게 준 형(兄) 칠지도와 년 후 AD 372년에 근구수왕의 아들 침류 태자에게 만들어 준 제(第) 칠지도의 두 자루의 칼이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전투용 칼이 아니라 대재앙을 물리칠 수 있는 주술적인 성격의 신비로운검을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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