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달려왔던 기축년 한해가 저물었다. 어김없이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뉴스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우리 지역에서도 시민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며 가슴을 적셨던 이슈들이 여론광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 중에서 가장 비중 있었다고 판단되는 뉴스들을 모아봤다.
/편집자

1. 세종시 원안 사수 총 궐기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공주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공주 연기주민 1만 여명은 11월26일 오후 1시30분부터 금강둔치에서 행정도시 원안사수를 요구하며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행정도시범공주시민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대회에서 주민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을 비판하고 원안추진의 의지를 다졌다 대책위는 이날 투쟁결의문을 채택,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도시 건설을 외면한다면 국가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함은 물론 사회적 위기로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 이동, 연기군민들과 함께 원안추진 촉구문과 연대 선언문, 투쟁선언문을 낭독하고 상여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일부 시위대는 건설청 출입문을 에워싼 채 출입을 차단하고 있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2. 공주출신 첫 정운찬 국무총리 탄생

  개각 때마다 자주 입각설이 나돌았고 지난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지난 9월3일 국무총리에 전격 발탁됐다. 탄천면 분강리가 고향인 정 총리는 공주 출신으로는 첫 총리 탄생이다.

  정 총리의 발탁 배경에는 서울대 총장 재임시 보인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과 경제전문가란 점이 인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공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 경기고, 서울대를 나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거시 경제학의 권위자인 정 총리는 조 순 전 경제부총리의 제자로 조 전 부총리가 집필해 대학가에서 베스트셀러로 유명세를 떨쳤던 ‘경제학원론’을 정 총리가 보정·증보판을 내 사제간 끈끈한 학맥을 잇기도 했다.

3. 심대평 자유선진당 탈당

  심대평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8월30일 전격 탈당해 지역정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준원 공주시장과 시의원 8명도 하루만에 동반 탈당을 결행했다.

  심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의 이회장 자유선진당 총재의 당 운영을 맹 비난하고 2%대에 머무르는 당 지지율로는 충청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음을 밝혔다.

  그는 최근 집을 뛰쳐나왔으면 새집을 지어야 하지 않느냐며 창당 의사를 밝히고 지방선거를 겨냥한 창당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그가 만드는 당이 지방선거에서 얼마만큼 파괴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어느 사람이 창당에 참여하느냐도 관건이다. 지역정가에 돌풍을 일으킬지 찻잔 속의 미풍으로 남을 지가 관심거리다.

4. 백제문화제 전격 취소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10월9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프레 2010 대백제전행사가 전격 취소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는 9월9일 오후 1시30분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이완구 지사, 최석원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 이준원 시장, 김무환 부여군수, 임성규 논산시장,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임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 2010 대백제전 합동 협의회를 열고 행사취소를 의결했다.

  그동안 프레 2010 대백제전에 들어간 돈은 프로그램 운영관련 11억원 홍보비 3억원 사무운영 경상비 7억원 공주시, 부여군 17억원 등 총 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내년도에 사용 가능한 17억원을 제외하고 손실액 21억원 중에서 사무운영비로 집행된 경상비 7억원을 빼면 실제 손실액은 14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진위는 내다봤다.

  최석원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은 각계각층에서 많은 지원과 성원이 있었지만 관람객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며 내년에 열리는 2010 대백제전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5. 도민체전 공주개최 확정

  제62회 충남도민체전이 공주에서 개최된다. 2010년 대백제전 기간 중 4일간 공주시종합운동장 외 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공주시는 일정을 내년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개최키로 충남도에 요구해 놓고 있다.
충청남도체육회가 주최하고 공주시와 공주시체육회가 주관하는 도민체전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눠 치러지며 선수, 임원, 관람객 등 총 2만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종목은 육상, 수영, 축구, 테니스, 배구, 탁구, 씨름, 검도, 궁도, 유도, 배드민턴, 태권도, 볼링, 보디빌딩, 게이트볼, 복싱, 역도, 인라인스케이트, 족구 등 19개(정식 17개, 시범 2개)다. 이중 수영의 경우 송선수영장 등 공주에 있는 수영장이 국제규격에 맞지 않음에 따라 아산에서 개최키로 했다.

  지난 2월24일 유치 신청을 한 공주시는 4회에 걸친 도민체전 개최 경험을 살려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체육 인프라 확충 및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주민 일체감 조성, 체육위상 제고 등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6. 대청댐 물 공급

  공주시는 지난 4월27일 충남중부권광역상수도 건설사업이 7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5월1일부터 대청댐 원수가 옥룡정수장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신관동 호태산의 공주정수장도 완공,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양질의 수돗물 생산에 따른 어려움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해온 이번 광역상수도사업은 하루 최대 5만9400톤의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며, 2003년 착수한 이래 총 1884억을 투입해 7년 만에 사업을 완료하고 대청댐 원수를 공급받게 된 것이다.

  이번 사업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급수인구도 기존의 8만2000명에서 9만5000명으로 늘어나 급수보급률이 65.1%에서 74.5%로 높아지게 됐다. 또한 공주시가 계획중인 개발지구와 산업단지 등에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시민의 생활환경 향상 및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7. 구 터미널에 주상복합 신축논란
  구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에 공주에서 가장 높은, 상가와 아파트를 갖춘 5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지어질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주시와 시행사인 (주)디보스프로젝트에 따르면 신관동 608번지 일원인 구 시외버스터미널(부지면적 1만7000.2, 건물 연면적 6110평)의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을 헐고 50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9월3일 밝혔다.

  이중 3층까지는 상가건물 및 편익시설로, 나머지 47층은 아파트로 지어 분양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주)디보스프로젝트는 지난 6월께 공주시에 이 같은 내용의 제안서와 함께 현재의 터미널 용도폐지 신청서도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시행사측으로부터 들어온 용도폐지 신청서 및 제안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용도폐지의 경우 도시계획심의 등에 따라 절차를 밟겠지만 최종 권한은 충남도에 있다고 말했다.

8. 공주-부여 행정구역 통합 결렬

  공주시와 부여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이 끝내 결렬됐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1월10일 발표한 행정구역통합 여론조사결과에서 공주시민은 반대가 65.6%, 찬성이 34.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여군민은 64.5%가 찬성, 35.5%가 반대를 했다.

  이로써 김무환 부여군수가 행정안전부에 일방적인 행정구역통합 건의서 제출로 적지 않은 파장을 야기시켰던 공주시-부여군 행정구역 통합은 양 지자체간 불협화음만 남긴 채 제자리로 되돌려 졌다.

  공주시와 공주시의회는 지난 10월1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반대 분위기 확산에 주력한 바 있다. 행안부의 여론조사결과 50%이상 찬성이 나오면 지방의회의 의견을 들은 뒤 주민투표여부를 결정토록 돼 있다. 만일 지방의회가 통합에 찬성하면 주민투표는 생략되나 그렇지 않으면 주민투표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대로 여론조사결과 통합대상 지자체 중 한 곳에서라도 반대가 많으면 통합은 불가능하다.

9. 市, (주)하이에 1억2천 배상판결

  공주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취소됐던 (주)하이측에 공주시가 1억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최근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은 (주)하이(대표이사 이봉근)가 공주시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강제조정을 통해 (주)하이측의 손을 들어줬다.

  (주)하이는 지난 2월6일 공주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 행복도시건설청~공주간 도로 확 포장에 의한 송선리 입체형교차로 건설 계획과 맞물려 취소되는 바람에 손실을 입은 만큼 공주시는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청구소송을 냈다.

  실제로 (주)하이는 지난 해 5월6일 공주시에 제안서(장기면 송선리 일원 부지면적 2만8726)를 접수했고 6월9일 시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를 받았다가 그 해 11월3일 취소된 바 있다.

  이 업체는 소송을 내면서 6억9720만8690원을 청구했으나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1억5000만원을, 공주시측은 1억원 미만을 제시하는 등 서로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법원이 강제 조정한 끝에 1억2000만원에 최종 합의했다.

10. 한민족국제 교육센터 설립

  공주대 옥룡캠퍼스에 ‘한민족 국제교육문화센터’가 설립됐다. 시측은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공주대 옥룡캠퍼스에 해외동포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한민족 국제교육문화센터가 설립됐다”면서 “그동안 공주대 교명변경 문제로 한민족 국제교육문화센터 설립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설립이 완료됨으로써 지역 교육계에 큰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충남도에서 200억원을, 공주시에서 약 50억원 정도를 지원해 공주대 옥룡캠퍼스(부지 9만5000㎡)에 한민족 국제교육문화센터를 설립, 해외동포 750만명이 공주대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민족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