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대표 내외가 2일 투표소가 마련된 신관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심대평 대표가 이끄는 국민중심연합(이하 국민련)이 정치적 시험무대였던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당 존립까지 위협받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련은 고작 기초단체장 1석(공주시장), 기초의원 1석 등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표을 받았다.

심 대표는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당을 표방, 창당했지만 결국 분열만 초래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또한 충남·북 모두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치욕(?)도 맛보았다.

심대표 섣부른 정치적 결단 도마

지방선거 참패는 이미 예견됐었다. 지난해 8월말 지역정치판을 크게 흔들었던 갑작스런 탈당은, 심 대표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창당한 선진당을 박차고 나온 것은, 어떤 이유든 명분에 맞지 않다는 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명백히 밝혀졌기 때문이다.

심대평 대표는 2005년 당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진석 후보를 당선시키고 2006년 1월 국민중심당을 창당, 충청권 대표 정치인으로 충청인 마음속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 이회창 총재와 함께 전국정당을 표방, 급기야 자유선진당을 창당하기에 이르렀고, 원내 교섭단체는 구성하지 못했지만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시키는 주역이 됐다. 그러다가‘이회창 총재와의 갈등’으로 지난해 8월 선진당을 탈당,‘홀로서기’를 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충청도민의 싸늘한 심판을 받음으로써 정치생명의 위기까지 내몰린 처지가 돼버렸다.

당 존립 위협…회생 가능성은

이 때문에 지역정가의 이목이 심대평 대표의 다음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초 미니정당으로 전락한 당을 이끌고 가기엔 역부족이어서, 심 대표의 정치색에 부합된 타 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인 시각은 심 대표의 국회의원 임기가 절반 가량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일정기간 향후 정국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그럼에도 국민련의 회생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주 듯 민심이반 현상이 너무 뚜렷하기 때문이다.

국민련 간판으로 출마한 한 시의원 후보는 “선거기간동안 심대평 대표에 대한 동정표를 내심 기대했지만 우리 지역구에선 전혀 없었다. 지역민심이 아예 등을 돌린 것 같다”면서 “당 존립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며 하소연했다.